누군가 필통을 쏟았을 때, 밀쳤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하는 말이 있다. “무슨 짓이야!”
이처럼 친구들 중에는 감정적으로 소리부터 지르는 친구들이 있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짜증나고 화가 나는 감정을 목소리에 담아 크게 소리 지르는 것이다.
내 속에 있는 생각과 마음은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알 수 없다. 마음속 상처를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솔직하고 부드럽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나 전달법’이라고 부른다.
나 전달법은 쉽다. 자신이 왜 화났는지, 친구가 어떻게 행동한 것이 속상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털어내는 것이다. 이때, 세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감정부터 털어놓지 않는다. 감정부터 털어 놓게 되면, 서로 감정적인 말을 내뱉게 되고, 서로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둘째, 욕과 같은 과격한 단어는 쓰지 말자. 그 친구가 이러한 말에 상처를 밭는다면, 큰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차분해야 한다. 친구가 나에게 따지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순간 발끈해서 사나운 말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이때 화를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친구가 내 필통을 떨어뜨려서 연필이 쏟아졌다면, 화부터 내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자.
“친구야, 네가 내 필통을 실수로 떨어뜨렸어. 그래서 나는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해. 우리 연필 같이 줍자. 다음에는 내 필통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줄래? 나도 연필이 쏟아지지 않도록 필통을 잘 닫아둘게.”
처음에는 나 전달법이 쉽지 않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수 있고, 심지어 폭력을 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말해 보자. 눈을 감고 자신의 행동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자. 나도 모르게 순간 발끈하지 않았는지.
▶백채이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도곡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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