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평소보다 약 14% 가까워지면서 평소 보름달보다 30%이상 더 밝게 빛나고 커 보이는 달을 말한다. 슈퍼문이 뜨는 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이기 때문에 맨눈으로 관찰하기는 힘들지만, 바로 전날인 추석 저녁에도 지구와 달의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슈퍼문와 비슷한 크기의 달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안에 뜬 추석 보름달 중 가장 크고 밝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28일에는 천체망원경으로 ‘토성의 숨바꼭질’도 관찰할 수 있다. 9월 하늘에 펼쳐질 두 가지 우주쇼에 대해 알아보자.

슈퍼문 뜨면 지진해일 일어난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 이처럼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자꾸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구의 위성(행성이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그 둘레를 도는 천체)인 달이 지구 주위를 돌 때 정확하게 원을 그리며 돌지 않고 타원형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구와 달의 거리는 매번 달라지고, 지구에서 보는 달의 크기도 매번 바뀐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면 일부에서는 지진해일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는 루머도 있다. 바다의 밀물과 썰물 현상은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 사이의 인력(물질이 서로 당기는 힘)에 의해서 일어난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밀물과 썰물의 차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과 가까워질수록 미세하게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일어나지만,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달은 형성 초기 지구로부터 2만2530km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현재 38만4402km 떨어진 곳에 있다. 달은 1년에 약 3.8cm씩 멀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슈퍼문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가장 크고 빛나는 슈퍼문을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슈퍼문이 뜨는 날, 달이 막 떠오른 시점이나 또는 달이 막 지기 직전에 지평선(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볼 때 평평한 지표면 또는 수면이 하늘과 맞닿아 이루는 선)에 떠있는 달을 관찰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저녁 8시경에 산위에 뜬 달이 가장 커 보인다.

토성이 1시간 동안 사라져요

토성엄폐현상. 동아일보 자료사진

28일에는 토성이 달 뒤로 사라지는 숨바꼭질을 한다.

 

이것을 천문학에서는 ‘토성 엄폐’라고 한다. 천문학에서 ‘엄폐’란 한 천체가 다른 천체에 가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에 일어나는 토성 엄폐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지구에서 토성까지의 거리보다 훨씬 더 가깝기 때문에 발생한다.

 

달은 지구에서 하늘을 봤을 때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인다. 이날은 지구에서 바라볼 때 달과 토성이 일직선으로 놓이기 때문에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날 정오부터 남동쪽 하늘에서 달 뒤로 조금씩 숨기 시작한 토성은 조금 뒤에 완전히 사라진다. 그리고 약 1시간이 지난 뒤인 오후 1시 8분 경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성엄폐 현상이 일어나는 때가 낮 시간인 만큼 맨눈으로 보기 어렵지만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가까운 천문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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