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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파파’ 효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8-20 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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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아일보 자료사진

흥겨운 축제였다. 가톨릭 순교자 124위(세상을 떠난 사람을 세는 단위)를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자리였지만 마치 축제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었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이야기다.

 

축제 같은 시복식에는 이른바 ‘파파(PAPA·교황을 부르는 말)’ 효과가 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에게 전한 평화의 메시지가 가진 힘을 일컫는 말. 교황이 카퍼레이드(자동차들이 대열을 이룬 행진) 도중 수차례 자동차를 세워 아이들의 이마에 입을 맞출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손을 꼭 잡은 모습에선 감동을 넘어 전율까지 느껴졌다.

 

우리나라가 ‘파파’ 효과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아직 교황의 방한(한국을 방문함)이 가져온 경제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곳은 없지만 상당한 이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두고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황의 방한이 가져온 경제적 이득을 다룬 몇몇 언론보도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황 방한의 의미를 돈으로만 따진다”는 것. 그동안 한국에서 국제행사가 열리거나 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경제효과를 분석한 건 흔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런 분석을 거친 경제효과가 늘 부자들의 몫이었다는 것.

 

이제 얼마나 많은 외국인 가톨릭교 신자가 한국을 찾았는지 따지는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우리 삶에 실현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위하라”는 교황의 말씀이 반영된 ‘파파’ 효과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동아일보 8월 18일자 이성호 사회부 차장 칼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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