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는 ‘3D 프린터’ 체험현장
3차원(3D) 프린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3D 프린터는 평면으로 찍어내는 2차원 프린터를 넘어 물건을 모양 그대로 입체로 찍어내는 프린터.
3D 프린터는 이미 의료와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미국 루이빌대 심혈관 혁신연구소는 3D 프린터로 인간의 심장을 실물과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 중국의 잉추앙 신소재 주식회사는 4대의 거대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24시간에 집 10채를 짓기도
한 초등생이 게임에 나오는 검을 3D 프린터 프로그램으로 모델링 하고 있다 |
우리나라 정부도 2020년까지 초중고생 등 1000만 명을 대상으로 3D 프린터 활용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학교에 3D 프린터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3D 프린터는 어떤 원리를 통해 물건을 입체적으로 출력해낼까? 궁금증을 풀기위해 3D 프린터 전문 교육기관인 서울 광진구 ㈜쓰리디아이템즈를 최근 찾았다.
앵그리버드도 찍어낸다고?
초등생들이 3D 프린터 교육을 받고 있다 |
마침 서민호 쓰리디아이템즈 교육팀장이 초등 2학년 4명과 중학생 2명에게 초급자용 3D 프린터 모델링(형태를 만들어내는 작업)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사위나 칼, 화살 등을 3차원으로 모델링했다. ‘앵그리버드’도 만들었다. ‘새의 다리’ 3차원 이미지를 불러온 뒤 크기를 조절했다. 이후 달걀 모양의 몸통을 붙이고 다시 눈, 새 부리, 날개 등을 달았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서울 송파구 서울잠신초 2학년 장지우 군은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이미지를 3차원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초등생도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한두 시간 배우면 간단한 캐릭터를 모델링할 수 있다고 쓰리디아이템즈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얼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디자인은 전문가용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므로 노력과 시간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머리뼈도 만들어
3D 프린터가 앵그리버드를 출력하는 모습 |
3D 프린터의 노즐이 요리조리 움직이자 노즐 구멍에서 플라스틱이 실처럼 흘러나오면서 아래에서 위로 한 층씩 모양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45분이 지나자 높이 5cm의 앵그리버드 캐릭터가 완성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3D 프린터는 의료현장에서도 각광받는다. 최근 국내에서도 3D 프린터로 머리뼈를 만든 뒤 어린이에게 이식(옮겨 붙임)하는 수술이 성공하기도 했다. 인공 머리뼈는 실제 머리뼈를 컴퓨터단층(CT) 촬영한 이미지를 3D 이미지파일로 변경한 뒤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
이기훈 쓰리디아이템즈 대표는 “앞으로 학교에 3D 프린터가 보급되면 학생들이 머릿속에 상상한 물건들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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