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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문예상 7월 후보/산문]사회라는 그릇 속에, 쌀밥과 보리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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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8 22: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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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연(광주 광산구 광주운남초 6)

[2014 문예상 7월 후보/산문]사회라는 그릇 속에, 쌀밥과 보리밥처럼

양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에선 여성들이 공부할 수 없었고 자유롭게 외출하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사회라는 오늘날엔 양성평등이 잘 이뤄지고 있을까? 과거보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남자아이가 큰 소리를 내며 달려가면 ‘남자답고 활발하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여자아이가 쿵쾅거리며 달려가면 ‘여자답지 못하고 조심성이 없다’고 주의하라고 한다. 남자는 활발하고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나 미용사인 남자를 보면 ‘남자가 왜 저 일을 하지?’라고 생각하고 중장비 기사나 전투기 조종사인 여자를 보면 ‘여자가 저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양성평등에 맞지 않다.

 

고모께선 “내가 어렸을 땐 쌀이 귀했다”면서 “그 시절 쌀밥은 주로 아들에게 주고, 딸에겐 값싼 보리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화가 난 고모가 쌀과 보리를 모두 섞어버렸고 할머니께 몹시 혼이 났다고 한다. 쌀이 흔한 지금 성별에 따라 쌀밥과 보리밥을 구별했다고 하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쌀과 보리를 한 데 섞어 아들, 딸 차별 없이 고루 나눠주는 것이 진짜 양성평등이 아닐까?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사람이 지닌 능력에 따라 대우하는 사회가 양성평등이 이뤄진 사회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누가 쌀밥을 먹을지, 보리밥을 먹을지 구별하지 말고 사회란 커다란 그릇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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