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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남자 같아 축구 잘한다고?



최근 러시아 팀으로 이적한 박은선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에요. 반에서 요리실습을 했어요. 한 친구가 감자전을 만들었는데 얼마나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부쳤던지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짓궂은 친구들이 “너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뚱뚱하고 요리도 잘 하는구나”라며 그 친구를 놀렸지요.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요리솜씨를 통통한 외모와 연결시켜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든 것에 속이 상했던 거예요.

 

이처럼 인신공격(남의 개인적인 일에 관해 비난함)으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은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한국 여자축구선수 박은선(29)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어요. 작년 10월 여자축구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에 대해 “남자인 것 같다”면서 “성별검사를 받아 여자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해 논란을 빚었지요.

 

박은선의 축구실력은 뛰어납니다. 지난해 여자축구리그에서 1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지요. 소속팀인 서울시청도 꼴찌에서 2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입니다. 다른 팀 감독들은 그녀의 월등한 실력과 180cm의 큰 키, 낮은 음의 목소리를 종합해 볼 때 ‘남자가 아닐까’하고 의심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녀가 이와 같은 의심을 수차례 받아왔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기 전 성별검사를 받아 여성임을 이미 확인받았다는 점입니다. 박은선은 그럼에도 “아무래도 남자 같다”는 감독들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지요. 올해 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감독들의 발언은 박은선 선수의 여성으로서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어요.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5월 베트남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6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뤄냈지요.

 

최근 박은선은 러시아 여자축구팀인 WFC로시얀카로 이적(운동선수가 소속 팀을 바꾸는 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늦기 전에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면서 말이지요. 축구 팬들은 그녀의 도전을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론 안쓰러워합니다.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받은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말이지요.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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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8 22:22: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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