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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냄새만 맡아도 어떤 향인지 알지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21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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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 김후덕·하진수 씨

[이 직업 24시]“냄새만 맡아도 어떤 향인지 알지요”

어린이동아 독자인 서울등마초 5학년 장형준 군(왼쪽에서 세 번째) 경기 왕곡초 3학년 박윤지 양(왼쪽에서 두 번째)이 조향사 김후덕 씨(맨 왼쪽)와 하진수 씨를 만났다

 

어린이용 치약에는 달콤한 딸기 향과 맛이 난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에서 장미 향기가, 섬유유연제(섬유를 부드럽게 하는 제품)를 넣고 빨래한 옷에서는 로즈마리 냄새가 솔솔 난다.

 

이런 향기는 누가 만들까? 향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제품에 입히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향기를 조합하는 사람’이란 뜻의 ‘조향사’다.

 

샴푸, 치약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인 LG생활건강의 제품에 들어가는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 김후덕, 하진수 씨를 어린이동아 애독자인 장형준 군(서울 강서구 서울등마초 5)과 박윤지 양(경기 의왕시 왕곡초 3)이 최근 경기 안양시에 있는 LG생활건강의 향기 전문연구소인 센베리퍼퓸하우스에서 만났다.

 

어린이는 과일 향 좋아해

 

“조향사는 어떤 직업인가요?” 장 군이 질문했다.

 

김 씨는 “조향사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향기를 만드는 직업”이라면서 “자신이 상상한 것을 향기로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김 씨와 하 씨는 현재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섬유탈취제(섬유에 배인 냄새를 빼는 제품) 등에 쓰이는 향기를 만들고 입히는 일을 한다.

 

향기는 향기를 내는 식물이나 동물 등에서 항료(향기를 내는 물질)를 추출해 만들어 내거나 이미 만들어진 향료를 조합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향료는 △감귤, 오렌지, 레몬 등에서 얻는 시큼하고 상큼한 향인 ‘시트러스’ 계열 △딸기, 사과 등 과일향인 ‘프루티’ 계열 △장미, 라일락 등의 꽃향기인 ‘플로랄’ 계열 △나무 향인 ‘우디’ 계열 △사향노루의 향인 ‘무스크’ 계열 등이 있다.

 

김 씨는 제품에 향기를 넣는 방법을 화장품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우선 그 화장품을 누가 쓰는 것인지를 파악한 뒤 알맞는 향기를 만든다. 여성용 화장품이라면 여성이 좋아하는 꽃, 과일 계열 향료를 이용하고 남성용이라면 시원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시트러스나 우디 계열의 향료를 주로 쓰는 것.

 

나이와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향기가 다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향은 딸기, 사과, 멜론 등의 과일 향이다. “주변에서 자주 맡을 수 있어 아는 냄새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지요.” (김 씨)

 

남들보다 후각 뛰어나요

 

김 씨(오른쪽)가 박 양에게 종이로 향료를 찍어 향기를 맡게 해 주고 있다
향기를 다루는 직업인 조향사는 후각(냄새를 맡는 감각)이 남들보다 예민해야 한다. 하 씨는 “지나가는 사람이 어떤 샴푸나 섬유유연제를 썼는지 냄새를 맡으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향사가 되기 위한 채용과정에서도 어떤 향기를 냄새 맡게 한 뒤 그 향기에 어떤 원료가 사용되었는지를 맞추는 시험을 보는 등 지원자의 후각과 미각을 테스트한다.

 

조향사들은 후각을 항상 예민한 상태로 유지해야하기에 후각을 무디게 하는 맛과 냄새가 강한 자극적인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박 양이 “조향사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김 씨는 “향기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화학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공계를 전공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조향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꽃이나 식물의 냄새를 맡아보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라”면서 “다양한 향을 경험해 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안양=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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