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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용 라면에는 마요네즈가 쏙!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11 03: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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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이젠 ‘한류’

러시아사람들이 ‘도시락’ 라면을 먹고 있다. 팔도 제공

라면도 ‘한류’다. 세계 곳곳에 한국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현재 우리나라의 라면은 세계 124개 국가에 수출된다.

 

라면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우리의 라면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찾도록 만들기 위한 기가 막힌 전략들이 있었다. 그 나라의 역사, 기후, 민족성, 문화 등을 고려해서 라면의 양, 성분, 심지어는 맛까지 바꿔 수출하는 것이다.

 

러시아 “고기와 마요네즈가 짱!”

 

팔도가 ‘도시락’이란 라면을 러시아에서 엄청나게 팔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연구한 덕분이다.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을 위해 ‘도시락’이 언제 어디서나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즉석라면이란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차 안에서도 쉽게 라면을 먹도록 ‘도시락’에 포크를 넣은 것.

 

맛도 다양화했다. 러시아는 한국보다 훨씬 추워서 러시아사람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지방질이 많은 고열량의 육류를 많이 먹는 사실에 주목한 것. ‘도시락’의 맛을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맛 등으로 다양화했더니 러시아인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러시아사람들이 스프에 마요네즈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도시락’에 마요네즈 소스를 함께 넣은 ‘도시락플러스’라는 제품도 만들었다.

 

팔도의 이런 현지전략은 크게 성공해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9288km를 운행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직통열차)를 타면 도시락을 먹는 러시아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러시아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락’의 매출액(1900억 원)은 국내 예상 매출액(50억 원)의 38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매운 볶음면 좋아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즐겨먹는 인도네시아사람들. 삼양식품 제공

인구의 87%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른 세 가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닭고기를 많이 먹는 것.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이슬람교 율법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튀김 음식을 먹을 때 고추의 일종인 ‘짜베 라윗’을 함께 즐겨 먹는데, 이 고추는 우리나라의 청양고추처럼 아주 맵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면 요리를 먹을 경우 주로 국물 없는 볶음요리를 먹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이런 식습관을 공략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팔리는 ‘불닭볶음면’을 인도네시아에 팔 때 닭 맛이 더욱 또렷하게 나고 아주 맵게 만든 것.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음식을 한 번에 조금씩 먹으면서 하루 여러차례 식사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고려해 동남아시아에 판매되는 ‘불닭볶음면’의 양은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상품(120g)보다 작은 85g짜리다.

 

이슬람교도의 마음을 잡아라

 

중동지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 농심 제공

현지인들의 종교나 문화에 따라 라면을 구성하는 성분뿐 아니라 광고전략도 다르게 가져간다.

 

우리나라 기업 농심은 이슬람국가에선 이슬람달력으로 ‘9월’인 이른바 ‘라마단’ 기간에는 신라면을 집중적으로 광고한다. 이슬람지역에서 ‘신성한 달’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이 되면 사람들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고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하지만 해가 지면 그동안 고팠던 배를 채우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먹는다. 바로 이때 신라면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

 

※ 한뼘 더

 

여러분이 라면회사 사장이라면, 어떤 나라에 어떤 특징이 있는 라면을 판매하고 싶나요? 어린이동아 카페(cafe.naver.com/kidsdonga) 공지사항 중 ‘해외로 수출하고 싶은 나만의 라면은?’ 이라는 글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창의적인 의견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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