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블룸버그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슈트를 직접 만들 정도로 머리가 좋은 천재 과학자이자 엄청난 부를 쌓은 억만장자이다. 그런데 아는가?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 있다는 사실을. 주인공은 바로 엘론 머스크(43)이다.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 모터스’와 미국의 우주선제조사인 ‘스페이스엑스테크놀로지(이하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시스템 ‘솔라시티’의 회장인 그는 재산이 약 77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스페이스엑스에서 이번에 공개한 우주수송선 ‘드래곤 V2’

최근 엘론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우주 수송선 ‘드래곤 V2’를 선보였다. 헬리콥터처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드래곤 V2의 최대 장점.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가까운 미래에 화성을 여행할 수 있게 된다”면서 화성 여행상품에 대한 계획을 발표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머스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상상만 하지 말고 움직여라

머스크는 “인간의 우주여행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 책을 많이 읽어온 머스크는 우주여행에 대한 상상을 끊임없이 펼쳤다. 그는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로켓 발사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머스크는 일반인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2002년 스페이스엑스를 만들었다. 회사 설립 당시 머스크는 “기존 로켓 발사 비용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당시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 뒤 그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이뤄냈다. 이번에 공개한 우주선 드래곤 V2가 바로 그것. 기존의 우주 로켓은 보통 발사한 뒤 자기 역할을 다하고 나면 바다에 떨어져 버려졌다. 반면 드래곤 V2는 지구와 우주를 여러 번 왕복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는 로켓의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발사 비용은 NASA의 30억 달러(약 3조500억 원)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인 3억 달러(약 3000억)”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노력

머스크는 전기차 시장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일반자동차에 비해 짧고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그는 주유소처럼 각 지역에 곳곳에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실행에 옮겼다. 올해 초에는 “하루 1곳씩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늘려 연말까지 미국 주요지역에서 쉽게 전기차를 충전할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자신이 상상한 것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머스크는 “사람들은 내가 허무맹랑한 것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나는 기술과 제조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온 시간을 다 보낸다”고 말한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지식강연회 테드(TED)에서 진행자는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머스크에게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합니까?”라고 물었다. 머스크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많이 일합니다. 많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한다고 한다. 잠자고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일에 몰입하는 것. 이처럼 그는 자신의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