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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기자]양팔 날개처럼 펼치며“세이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5-21 2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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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A 유일 여성 야구심판 김민서 씨를 만나다

[어린이기자]양팔 날개처럼 펼치며“세이프!”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덕수고 대 북일고의 경기. 3루 쪽에서 힘차게 양팔을 뻗어 “세이프”를 외치는 심판이 눈에 띤다.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이 사람은 지난 3월 대한야구협회(KBA) 야구심판에 임명된 김민서 씨(29·여). 김 씨는 초중고교와 대학교 야구 경기를 운영하는 KBA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여성 심판이다. KBA 사상 2번째 여성 심판이지만 24년 만의 여성 심판이라 그 의미가 크다.

 

동아어린이기자인 경기 수원시 산의초 5학년 권혁수 군과 서울 양천구 서울지향초 4학년 임지우 양이 이날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김민서 씨를 만났다.

 

세이프일까? 아웃일까?

 

야구 경기에서 심판은 투수가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타자가 친 공이 페어(야구에서 공이 파울라인을 벗어나지 않았을 경우)인지 파울(야구에서 공이 파울라인을 벗어났을 경우)인지, 베이스에 들어온 주자가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등을 판정하는 일을 한다.

 

이날 김 씨는 3루심을 맡아 3루 쪽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를 결정하고, 3루에 들어오는 주자가 세이프인지 아웃인지를 판정했다.

 

야구심판은 몸과 입으로 판정을 알린다. 김 씨는 어린이기자들에게 심판의 동작을 설명해줬다. “‘아웃’을 외칠 때는 왼손은 배꼽 밑에 대고 오른손을 위로 번쩍 들어올려야 해요. ‘세이프’는 양팔을 날개 펴듯이 양쪽으로 쭉 폈다가 빠르게 가슴 앞으로 모아줘야 하지요.” (김 씨)

 

경기 운영의 ‘중심’

 

“언제부터 야구심판을 시작하셨나요?”라는 권 군의 질문에 김 씨는 “동호인들이 하는 야구경기인 사회인야구 경기에서 심판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초등생 때부터 야구선수였던 사촌동생을 따라 야구장을 찾아다니며 관람하길 좋아했던 김 씨는 이 때 야구심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경기의 운영과 진행을 맡는 ‘중심’인 심판의 역할이 멋져 보였던 것.

 

그러던 김 씨에게 야구심판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게 된다. 2006년 한국야구심판아카데미를 통해 야구심판 교육을 받게 된 것. 김 씨는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인야구에서 심판을 시작해 5년 동안 한 뒤 올해부터 아마추어리그인 초중고교와 대학교 경기의 심판을 맡게 됐다.

 

“신뢰받는 심판 될 거예요”

 

사회인야구에는 여성 심판이 드물게 있지만 현재 아마추어야구에서 여성 심판은 김 씨가 유일하다. 프로야구에서는 여성 심판이 활동한 적이 없다.

 

임 양이 “여성 야구심판이라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라고 묻자 김 씨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기에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여성 심판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힘들기도 했다. 사회인야구에서 심판을 할 당시에는 경기장에 심판복을 입은 김 씨가 나오면 “왜 심판이 여성이냐”라고 관람석에서 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여성이라서 심판을 잘 보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편견을 깨기 위해 김 씨는 경기규칙을 열심히 익히고 경기장에서 타구를 잘 보기 위해 어떤 위치에 서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연습했다. 정확한 판정으로 실력을 보여주자 수군대던 사람들도 김 씨를 야구심판으로 인정했다.

 

경기가 끝나면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피곤하지만 동료 심판과 선수들에게 “수고 많았다”는 격려의 인사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는 김 씨.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계속 야구심판으로서 활동하면서 신뢰받는 심판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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