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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박지성, 24년 영광의 선수생활 마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5-16 02: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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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 내세운 보통사람들의 ‘영웅’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경기 중인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는 한국 축구의 상징 박지성(33 ·PSV 에인트호번·사진)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박지성은 14일 경기 수원시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계속돼 온 무릎 통증을 더 이상 참고 버티기 힘들었던 것.

 

그는 “올해 2월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을 했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믿음이 가는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던 박지성. 그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스타 선수’ 자리에 올랐고, 경기 중에는 성실함과 배려를 바탕으로 ‘팀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지성의 리더십을 살펴보자.

 

박지성의 상처투성이 발

평발·작은 체구 극복하다

 

박지성은 천재성보다는 성실함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온 선수였다.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 신체적 조건이 다른 축구 선수에 비해 불리했다.

 

박지성은 걸을 때 남들보다 피로를 더 많이 느끼는 평발을 가졌다. 90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 나면 두 발이 퉁퉁 붓기 일쑤였다. 달릴 때마다 통증이 무척 심했다. 20세가 되었을 때는 의사로부터 “평발이니 되도록 뛰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게다가 중고교 시절 그의 체격은 또래 축구선수들에 비해 작았다. 체격이 왜소해 경기에서 몸싸움을 할 때 불리하거나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일도 많았다. 특별한 장기도 없어 고교 졸업 후 대학 팀에서 그를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18세 되던 해 명지대에 가까스로 입학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단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훈련에 매달렸다. 기본적인 체력 강화 훈련과 함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 기회를 포착하고 놓치지 않는 지능과 센스를 발전시켰다.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 나의 조건은 보잘 것 없었지만 정신력과 성실함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축구를 시작하고 은퇴하기까지 24년동안 활약했던 팀들의 유니폼

동료 배려하는 ‘그라운드 봉사자’

 

박지성은 11명이 한 몸이 되어서 하는 축구경기에서 늘 다른 동료를 배려했다. ‘내가 꼭 골을 넣어야지’라는 생각보단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2005년부터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했던 박지성은 루니, 호날두 등 동료 선수를 위해 패스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경기 흐름을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2005년 10월 풀햄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얻었지만 루니에게 패스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는 성실한 태도와 동료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다른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선배와 후배 사이의 질서가 엄격했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훈련일정, 방식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코칭스태프들에게 전하며 소통에도 힘썼다.

 

박지성이 최근까지 소속됐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팬들은 4월 에인트호번의 홈구장 필립스스타디온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4분 교체돼 들어가는 박지성을 위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 동안 뛰어난 활약을 한 박지성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응원가 ‘위송 빠레’(박지성의 네덜란드식 발음)도 불렀다. 국제축구연맹은 박지성의 은퇴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며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선수가 떠났다”며 그의 활약에 경의를 표했다.

 

▶양보혜 기자 yangbo@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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