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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다리 없어서 스마트폰 더 빠져요ㅠ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5-09 0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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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있던 놀이시설 어디 갔지?

“구름다리 없어서 스마트폰 더 빠져요ㅠㅠ”

경기의 한 초등학교는 3월경 학교 운동장에 있던 구름다리, 미끄럼틀, 시소, 정글짐, 철봉 등을 철거했다. 이 학교 3학년 A양은 “예전에는 점심시간이나 학교수업이 끝나면 놀이시설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없어지고 나서 운동장이 썰렁해졌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6학년 B군은 “몇 년 전 학교 놀이시설이 없어진 뒤로 친구들이 운동장에 나가 노는 대신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빨리 놀이시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름사다리, 그네, 미끄럼틀, 시소, 정글짐, 철봉과 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초등학교에 철거된 뒤 곧바로 설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초등생들이 울상이다. 안전행정부(안행부)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어린이 놀이시설은 내년 1월 26일까지 의무적으로 안전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검사를 통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놀이시설을 철거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 법은 △놀이시설 사이의 간격은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난간의 높이가 얼마나 돼야하는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내 학교 절반 ‘불합격’ 판정

 

안행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시스템 공지사항에 올라온 ‘전국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검사 현황’(2014년 4월 말 기준)에 따르면 놀이시설이 있는 현재 경기지역의 학교 중 안전관리 규정을 통과하지 못해 앞으로 놀이시설을 없애거나 사용금지 조치를 해야 하는 초등학교는 48%로 거의 절반이나 된다. 전남지역도 49.2%로 사정은 비슷하다. 안전검사를 마쳐야하는 기간이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초등학교가 놀이시설을 철거하거나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놀이시설이 철거되면 어린이들의 바람만큼 빨리 설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장선생님들은 예산이 바로 확보되지 않거나 운동장이 좁아 철거한 놀이시설을 곧바로 새것으로 설치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놀이시설은 모든 초등학교에 꼭 설치되어야 하는 의무시설은 아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놀이시설 철거는 지난해에 했는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놀이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올해 받다보니 설치가 늦어졌다”면서 “현재 학생들에게 안전한 놀이시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놀이시설, 사회성 계발에 도움”

 

어린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놀이시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C양은 “놀이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뒤로 운동장에 나가는 대신 교실에서 장기, 바둑, 젠가, 공기 같은 놀이를 한다”면서 “하루빨리 놀이시설이 빨리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겨울 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고 학교 운동장에 있는 구름사다리, 미끄럼틀, 시소, 철봉 등에 ‘사용금지’ 띠를 둘렀다.

 

놀이시설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이 학교 학생들은 미끄럼틀에서 누가 더 빨리 내려가는지를 겨루고, 정글짐에서 얼음땡을 하고, 철봉에서 오래 매달리기 등을 하며 놀았다고. 어린이 놀이시설이 철거된 서울의 초등학교 5학년 D양은 “놀이시설이 생기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더 건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야외 놀이시설을 활용해 뛰어놀면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사회성이 길러진다”면서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놀이시설이 빨리 설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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