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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손 움직이자 생쥐 고양이가 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23 2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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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아티스트 ‘국내 1호’ 김하준

[이 직업 24시]손 움직이자 생쥐 고양이가 뿅!

어린이동아 애독자들이 샌드아티스트 김하준 씨를 만났다. 왼쪽부터 김하준 씨, 경기 민백초 2학년 곽우석 군, 서울행현초 5학년 강지후 양

고양이, 올빼미, 어린아이…. 모래 판 위에 손을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그림이 나타난다. 마술이라도 부리는 걸까? 모래 위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은 바로 샌드아티스트 김하준 씨. 샌드아티스트는 모래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직업이다.

 

김 씨는 국내 1호 샌드아티스트. 2012 핵안보정상회의 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의 기념공연을 맡아온 이 분야 최고 인물이다. 5월 1일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포 키즈 콘서트-피터와 늑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 음악에 맞춰 모래로 그림을 그릴 예정.

 

어떻게 하면 모래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까? 어린이동아 애독자인 서울 성동구 서울행현초 5학년 강지후 양과 경기 안양시 민백초 2학년 곽우석 군이 최근 경기 고양시에 있는 김 씨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공사장 모래로 시작한 그림

 

모래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샌드아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모래를 쌓고 다듬어 조각을 만드는 ‘모래조각’도 있고, 모래 한 알 한 알에 풀을 묻혀 종이에 붙이면서 그림을 그리는 장르도 있다. 김 씨는 바닥에 전등을 설치해 빛이 나오는 ‘라이트박스’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지우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샌드애니메이션’ 작가다.

 

“언제부터 모래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곽 군이 물었다.

 

김하준 씨(오른쪽)와 함께 라이트박스에 그림을 그려보는 곽우석 군

홍익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김 씨는 대학시절 가난에 시달렸다. 전공수업에서 그림을 그리려면 물감이나 붓 같은 미술도구가 필요한데 그 도구를 살 돈이 부족해 친구들이 쓰다 버린 도구를 주워 그림을 그렸을 정도. 어느 날 김 씨는 공사장에 쌓인 버려진 모래더미를 보게 된다.

 

“버려진 모래를 보고 나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 모래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김 씨)

 

‘모래로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 씨는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 생각하는 색이 칠해진 그림과 달리 샌드애니메이션은 빛과 그림자로만 표현되어 다양한 색을 쓸 수 없다. 대신 모래의 두께를 이용해 명암(밝음과 어두움)을 나타내면서 그림을 그린다. 넓은 면을 그릴 때는 손바닥으로 모래를 쓸어내고 섬세한 표현을 할 때는 손톱을 쓴다.

 

밑그림 수천 장 그려

 

매년 수백 회의 라이브 공연을 하는 김 씨.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을 즉흥적으로 그려낸다. 이렇게 금방 그림을 그려내는 능력은 수많은 노력 끝에 얻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대학시절 수천 장씩 그림을 그리며 모래그림의 기본이 되는 밑그림 연습에 몰두했다. “그림 연습을 많이 했더니 점점 더 빠르게 그릴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샌드아티스트는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짧은 시간 여러 개의 그림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샌드애니메이션의 특성 때문이다. 관객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들을 통해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일이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 씨는 관객의 나이와 공연이 이루어지는 자리에 따라 ‘맞춤공연’을 한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에는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는 자연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공연에는 어른들이 그리워하는 추억을 그리는 식이다.

 

“저 같은 어린이도 샌드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나요”라는 강 양의 질문에 김 씨는 “누구나 모래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웃었다. 김 씨는 “샌드아티스트를 꿈꾼다면 우선 그림의 기본기를 쌓고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면 좋다”면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라”고 어린이들에게 조언했다.

 

글 사진 고양=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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