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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18 04: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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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세운 숨은 리더, 정도전

인기몰이 중인 KBS 주말 드라마 ‘정도전’. 홈페이지 캡처

KBS 주말 드라마 ‘정도전’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속에 나오는 정도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기존의 역사 프로그램에서 정도전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는 데 보조역할을 한 인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방송되는 드라마에선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앞세우며 그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데 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정도전은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꿨다. 왕이나 귀족보다는 백성이 두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다.

 

정도전이 조선왕조의 설계자이자, 조선조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도전 영정.

백성의 아픔을 공감하다

 

정도전은 지금의 경북 봉화군 지역의 향리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려시대에 향리는 지방에서 큰 권력을 가진 세력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정도전은 어릴 적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22세에 과거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일을 야무지게 잘하던 정도전은 공민왕의 예쁨을 받았고, 30대 중반에 정4품에 이르는 높은 벼슬에까지 올랐다. 공민왕이 주력했던 인재 육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후학(학문에서의 후배)을 길러냈다.

 

하지만 공민왕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정도전에게 시련이 시작되었다. 공민왕의 뒤를 이어 우왕이 즉위했고, 동시에 정도전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권력을 휘어잡았다. 그들에게 정도전은 눈엣가시였다. 그들은 정도전에게 죄목을 씌워 유배(죄인을 먼 곳으로 추방하는 것)를 보냈다.

 

정도전은 지금의 전남 나주시에 있는 회진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가난하고 지루한 날이 계속되었다. 힘든 삶 속에서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백성들의 삶을 보고 마음 아파했다. 권력을 가진 부자들이 부리는 횡포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잡초처럼 일어서는 백성을 보았다. 백성은 나라가 잘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바로 알고 있으며, 나라는 백성의 마음을 잃은 순간 무너진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뿌리가 되는 ‘민본사상’을 세운다. ‘백성의 마음을 근본으로 한다’는 정치적인 사상이다. 이는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우는 데 정신적인 뿌리가 된다.

 

곧은 말로 상대방 마음을 움직이다

 

정도전은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과 같은 학자뿐만 아니라 군사력을 가진 무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역할에 이성계가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꿰뚫어보았다.

 

당시 이성계는 전쟁 영웅으로 사람들의 추앙(높이 받들어 우러러봄)을 받았다. 그러나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를 당하자 그가 힘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급기야 평소 그를 시기하던 사람들이 이성계와 그의 동료들에게 억울한 죄를 씌우려고 했다. 이성계는 힘도 잃고 동료들마저 궁지에 몰리자 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심정으로 고향에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성계를 설득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인재가 자기 몸이나 돌보고 세상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재의 역할을 잃은 자”라고 혼내는 정도전의 말에 이성계는 결심을 바꾸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되었다.

 

조선의 왕은 이성계였다. 정도전은 조선에서 안정적인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왔다. 조선의 수도를 한양(지금의 서울)으로 바꾸려고 했을 때, 많은 신하가 “고려의 수도인 개경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최적의 장소”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수도는 나라의 중심이므로, 고려의 수도에서 벗어나 조선의 새로운 수도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정도전은 권력을 앞세워 신하들을 설득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사람을 찾아가 과거 명당(풍수지리설에 근거를 둔 좋은 땅)이라고 해 수도를 바꿨지만 나라가 멸망한 사례와 풍수지리가 나빴지만 나라가 흥한 사례를 찾아 설득했다. 결국 조선의 수도는 한양으로 바뀌었고, 오늘날의 서울로 이어졌다.

 

※ 상식UP

 

풍수지리학: 땅의 모양과 물의 흐름을 보고 ‘이 땅이 좋은 땅인지 나쁜 땅인지’ 가늠하는 학문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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