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20일 ‘장애인의 날’… 조선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18 04:30:1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나라에 공 세우면 정승자리 우뚝!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한편,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1981년부터 ‘장애인의 날’을 매년 기념해왔다.

 

많은 장애인이 장애를 딛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개발된 의족(인공으로 만든 발), 의수(인공으로 만든 손) 등 신체보조기구들도 장애인들의 삶을 돕는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장애인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가보자.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정성껏 보살핀 효녀 심청이를 만나 조선시대 장애인의 모습을 살펴보자.

 

“함께 어우러져 살아요”

 

안녕, 어동 친구들. 난 심청이야. 우리 아버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셨어. 조선시대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어. 그래서 열병을 앓아 몸이 불편해진 분들도 많았지. 또 임진왜란, 병자호란처럼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질 않았기에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단다.

 

이렇게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 친구 중에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조선시대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 없이 그들을 존중하며 어울려 살아갔단다.

 

시각장애를 딛고 먼 곳을 여행한 분도 계셨어. 조선 성종 때의 문인 서거정이 쓴 수필집 ‘태평한화골계전’에 따르면, 세종대왕 시절 살았던 시각장애인인 ‘지화’는 조선 구석구석을 여행했다고 해. 그분은 도착한 여행지마다 그곳에 핀 꽃이나 그곳을 나타내는 상징물을 손으로 만지면서 그 모습을 마음으로 생생하게 떠올렸지.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다녀온 곳에 대해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자세하게 묘사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해.

 

조선 말기의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판수독경’. 독경사가 가정을 방문해 불경을 외는 모습이 담겼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제공

점복가, 독경사 직업 갖도록 국가가 지원

 

조선시대 왕들은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관심이 많았단다. 당시 복지정책은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꾸려나가도록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지.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복가(점치는 일을 하는 사람), 독경사(불경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평화를 비는 사람), 악기연주가와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지원했어.

 

조선시대에 점복가와 독경사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직업에 속했어.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 점복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기도 했고,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도 ‘내가 합격할지 못할 지’를 점복가에게 미리 묻기도 했지. 자리에 앉아 북을 치며 불경을 읽어주었던 독경사는 가정을 찾아가 복을 빌어주거나 질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 그들은 나라에 가뭄이 들면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기우제를 단체로 지내주고 쌀과 베를 받기도 했지.

 

조선시대에는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라도 나라에 공을 세우면 종9품의 낮은 직책부터 정1품의 정승까지 어떤 관직에도 오를 수 있었지. 척추장애를 딛고 학당을 세워 바른 사람을 길러내는데 노력한 허조(1369∼1439)는 좌의정과 우의정(지금의 국무총리에 해당)을 지냈어. 또 청각장애인인 이덕수(1673∼1744)는 글을 쓰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 ‘실록’(한 임금이 통치하는 기간 동안 업적을 기록한 책)을 쓰는 일에 참여했지. 그는 이조판서(지금의 행정안전부 장관)와 대제학(관학계를 대표하는 직위)이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지.

 

조선시대 장애인 단체 ‘명통시’

 

조선시대에도 국가가 지원하는 장애인단체가 있었어. ‘명통시’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시각장애인 가운데 독경사인 사람들이 모였지.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독경(불경을 읽는 것)을 연습하거나 나라가 주관하는 기우제 같은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곤 했지.

 

조선 왕실은 명통시에 건물을 제공하고 노비와 쌀을 내려주기도 했어. 세종실록에 따르면, 명통시에 소속된 시각장애인은 기우제를 치른 후 왕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쌀과 곡식을 받았어. 세조실록에도 명통시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단다.

 

양보혜 기자 yangbo@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