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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단짝’ ‘학원단짝’… 단짝을 늘려보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4-16 0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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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친구밖에 없어요ㅠㅠ”

‘학교단짝’ ‘학원단짝’… 단짝을 늘려보자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얼마 전 단짝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했다. 모둠활동이 늦어져 점심밥을 자신보다 늦게 먹게 된 친구를 놀렸다가 친구가 토라진 것. 화가 난 단짝은 A양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만 했다.

 

순간 A양은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수학여행이 걱정됐다. 이대로 수학여행을 떠난다면 혼자 버스에 앉아 가야하고 밥도 혼자 먹어야 할지 모른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대부분의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과 얼굴도 익히고 제법 친한 친구도 생긴다. 특히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들은 단짝친구가 만들어지는 때다. 그런데 만약 단짝친구를 아직 만들지 못했거나 단짝친구와 싸우고 멀어졌다면?

 

친구는 1∼3명뿐

 

초등생의 친구관계는 중고생보다 좁다.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회사인 사이람은 학생들의 친구관계를 그물망처럼 연결해 ‘누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올해 2월까지 전국 초중고생 1718명을 대상으로 친구관계를 그림으로 나타내보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중고생은 평균 4명 이상 친구관계를 맺는 것에 비해 초등생 한 명당 맺는 친구관계는 1∼3명에 불과했다. 친구관계가 좁은 현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에게서 두드러졌다.

 

초등생들, 특히 4∼6학년 여학생들은 왜 한두 명하고만 친구관계를 맺을까? 대부분의 학생은 “편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화장실 갈 때 또는 체험활동 할 때 단짝만 있으면 누구랑 함께할 지 고민하지 않고 단짝친구의 손을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자신과 말이 잘 통하고, 서로의 성격을 잘 아는 단짝이므로 따로 서로의 기분에 맞춰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외동이거나 형제자매가 1명인 초등생이 대부분인 것도 소극적인 친구관계를 갖게 되는 이유.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을 터놓을 형제자매가 없어 더욱 단짝친구 ‘한 명’에게 집착하게 되고, 자신과 친한 친구 외의 다른 친구에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단짝’ 숫자 늘려보세요

 

하지만 단짝친구를 늘려가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B양은 전학 온 친구에게 잘 해줬다가 봉변을 당했다. “전학 오기 전 학교에 ‘진짜 친구’가 있어”라며 B양에게 “우린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다”고 선언한 것.

 

문제는 좁은 친구관계에 갇힐 경우 자칫하면 ‘왕따’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단짝친구 말고는 다른 친구가 없으므로 그 친구와 멀어지면 결국 반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 6학년 C양은 단짝친구와 싸운 뒤 반에서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아 왕따가 된 기분을 느꼈다.

 

“수업시간에 짝 지어 활동을 할 때 혼자 남겨져서 창피했던 적이 있어요.” (C 양)

 

단짝친구를 두는 건 좋다. 그러나 친구 1명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려 노력해야 한다. 학교 모둠활동시간을 이용해 평소 잘 이야기하지 않던 친구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단짝을 여러 명으로 만드는 것도 친구관계를 넓히는 방법”이라면서 “학교 단짝, 학원 단짝처럼 1명씩 단짝의 숫자를 늘려가다 보면 보다 많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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