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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 이야기 영화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3-07 05: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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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꿀 ‘한 번의 기회’

[The 리더]‘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 이야기 영화로

2007년 영국의 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현장. 뚱뚱한데다 앞니까지 부러진 허름한 양복을 입은 남자가 무대 위에 섰다. 여자 심사위원이 무슨 노래를 준비해오셨나요?”라고 묻자 남자는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어디 한번 불러봐라’라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심사위원을 앞에 두고 노래가 시작됐다. 그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하자 심사위원과 관중들의 비웃음은 감동으로 젖어들었다.

 

영국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우승한 뒤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 포츠’(44)의 실제 이야기다.

 

최근 자신의 감동 실화를 담은 영화 ‘원 챈스’의 개봉을 앞두고 폴 포츠가 한국에 왔다. 오페라 가수가 되려는 단 하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단 한 번의 기회(One chance)를 잡아 자신의 인생을 바꾼 포츠. 그는 도대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일까?

 

유일한 삶의 기쁨은 ‘음악’

 

인생에 어려움이 많았던 포츠는 자신의 꿈을 막는 장애물들을 뛰어넘으며 살았다.

 

포츠는 1970년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버스 운전사 아버지와 슈퍼마켓 계산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난한 집안 형편과 어눌한 말투,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차별을 당했다. 그래서 늘 외로움을 느꼈고, 자신감이 없었다.

 

유일한 삶의 기쁨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열정.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때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 성가대, 학교 합창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켰다. 또한 11세 무렵부터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자크 등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다.

 

실력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

 

그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오페라 가수를 향한 꿈이 숨 쉬고 있었다. 1999년 영국 iTV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마이 카인드 오브 뮤직’에 친구와 같이 출연해 1만6000파운드(약 15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우승자가 된다.

 

이후 용기를 얻어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많은 오페라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 차갑게 무시했다.

 

슬펐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아 2001년과 2002년 여름, 두 번에 걸쳐 이탈리아 북부지방의 오페라 스쿨에서 수업을 받는다. 이곳에서 노래의 기본을 배우고 익혔으며, 그의 우상이었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만나 특별 레슨을 받았다.

 

이렇게 그는 오페라를 향한 열정과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이어진 불행 속에도 포기 안 해

 

그는 2003년 신장에 악성종양이 발견되어 병원에 입원한다. 의사는 즉시 수술을 권유했지만 그는 수술 일정을 미루며 오페라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열정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그는 “성대를 다쳐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할 당시 낮에는 휴대전화 판매원, 밤에는 아마추어 오페라 가수로 살아가던 포츠. 교통사고 수술과 빚 때문에 힘들었음에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젠가는 나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단순히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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