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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점핑위드러브 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1-06 22: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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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점핑! 유명인사 ‘진짜’ 모습 보이네

[Art & Museum]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점핑위드러브 전’

“한 번 뛰어주시겠습니까?” 동유럽 라트비아 출신의 사진작가 필립 할스만(1906∼1979)은 인물 사진을 찍고 난 후 그에게 뛰는 사진인 ‘점핑샷(jumping shot)’을 요구했다. 여배우 오드리 햅번(1929∼1993),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1913∼1994),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할스만의 앞에서 뛰어올랐다.

 

유명인사들의 점핑샷과 초상사진 등 할스만의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 ‘점핑위드러브 전’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2월 23일까지 열린다.

 

할스만은 사람에게 숨겨진 ‘진짜’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했다. 뛰어오를 때의 자세나 표정에서 사람의 진짜 모습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그는 초상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의 주인공과 대화를 많이 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 다음 마지막에 점핑샷을 찍었다. 1장의 멋진 점핑샷을 만들어내기 위해 촬영을 길게는 4시간까지 하기도 했다. 할스만이 찍었던 유명인사들의 점핑샷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살펴보자.

 

강인한 ‘오드리 햅번’

 

오드리 햅번. ⓒPhilippe Halsman / Magnum Photos

영화 ‘로마의 휴일’(1953)에서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여배우가 된 오드리 햅번. 그녀는 12년 동안 15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로서의 활동 이외에도 오랫동안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신나는 표정을 지은 채로 뛰어오르고 있는 햅번의 사진에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햅번은 뛸 때 신발이 망가질까봐 신발을 벗어두었다. 자신의 물건을 아끼고 앞으로 다가올 일에 준비하는 그의 성격이 나타난다. 또 그는 양쪽 다리를 ‘쩍’ 벌리면서 뛰어오르고 있는데 이것은 주로 남성들이 뛰는 자세로 그의 강인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나타난다.

 

딱딱한 ‘리처드 닉슨’

 

리처드 닉슨. ⓒPhilippe Halsman / Magnum Photos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 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스스로 자신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외교정책인 ‘닉슨 독트린’(1969)으로 유명하다.

 

대통령이 ‘점프’했다. 닉슨은 자신의 지위 탓인지 뛰어오를 때도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벗어버리지 못했다. 가지런히 모아진 다리를 보면 가만히 서 있을 때의 자세 같다.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있다.

 

자유분방 ‘마르크 샤갈’

 

마르크 샤갈. ⓒPhilippe Halsman / Magnum Photos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마르크 샤갈은 색깔이 화려하고 독특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는 꿈속 세계를 그려 초현실주의(현실이 아닌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의 흐름)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샤갈은 자신의 그림처럼 자유롭게 뛰어올랐다. 몸과 표정이 굳어 있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진과 정반대다. 몸에 힘을 빼고 팔도 자연스럽게 내려놓은 모습이다. 이것은 그가 점프하는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 7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른 1만2000원, 문의 02-532-4407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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