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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원조도 투자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18 0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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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원조도 투자다”

지난달 8일 ‘괴물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에 전 세계의 성금이 몰렸다. 그러나 중국은 달랑 10만 달러(약 1억 원)를 필리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필리핀이 모욕을 느낄 정도로 적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2000만 달러(약 210억 원)를 내놨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혼자 내놓은 성금만 10만 달러였다. 중국은 뒤늦게 164만 달러(약 17억 원)의 구호물품을 더 내놨다.

 

머쓱해지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정부는 처음에 500만 달러(약 52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을 지원하는 데 쓸 돈이 바닥났다고 했다. 필리핀은 6·25전쟁 때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5개 전투대대(7420명)를 보내 한국을 지켜준 우방국(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나라)이다.

 

“너무 인색하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는 2000만 달러를 더 지원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통 크게 미국보다 많은 금액을 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국은 2009년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우쭐하기엔 이르다. 올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선진국의 정부나 공공기관이 가난한 나라 또는 국제기관을 돈, 기술 등으로 도와주는 것) 규모는 DAC 회원 24개국 가운데 22위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일정기간에 걸쳐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단위로 나타낸 값) 규모는 24개국 중 10위인데도 말이다.

 

어려움에 빠진 국가들을 돕는 일은 돕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방국을 넓히는 투자이자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외교의 바탕이다.

 

동아일보 12월 14일자 이재명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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