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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올해의 감독상 수상 황선홍 감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2-06 03: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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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을 때도 당당해야 포항이다!

[The 리더]올해의 감독상 수상 황선홍 감독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연고지 경북 포항시)를 우승으로 이끈 황선홍 축구 감독(45)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황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감독으로서 첫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하나은행 FA컵(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모든 팀들이 참가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국내 최강팀을 가리는 축구경기)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정상에 서며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1996년 FA컵이 만들어진 이후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거머쥔 감독은 처음이라 올해 황 감독의 성과는 더욱 값졌다.

 

감독으로 데뷔한 지 6년 만에 K리그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선 황 감독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선홍 선수(왼쪽)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선수가 원하는 축구를 하자

 

“명장(기술이 뛰어나 이름난 장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협력해서 한 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값지다”(황 감독)

 

황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도자 상은 ‘합리적인 리더’다. 이를 위해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요구하기보단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황선홍 감독. 2003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에서 물러난 뒤 2007년 12월 부산 아이파크의 신임 감독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축구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부산 구단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다. 독선적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나 2010년 포항으로 옮긴 후 새로운 감독이 됐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급격하게 변화를 줬던 예전 모습과 이별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쌓은 것이다. 제 아무리 화려한 전술이나 완벽한 지시라도 선수들이 마음을 담아 동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선수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자”고 결심한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리는 지시를 슈팅이나 공수(공격과 수비)의 전환을 짚어주는 정도로 대폭 줄였다.

 

1일 울산 남구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끊임없이 공부하는 리더

 

공부는 지도자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황 감독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학구파’(학문을 중요시하는 사람)다.

 

그는 감독으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전략가’라는 답변을 내놓을 정도로 전략을 중시한다. 황 감독은 선수의 ‘로테이션’(사람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바꾸는는 일)이나 공격진의 위치를 변경하는 등 전술에 변화를 줘 위기를 헤쳐 나간다.

 

이런 지혜로운 전략은 황 감독의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통해 나온다. 이어지는 패스와 팀의 조직력을 중시하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바르셀로나의 매력적인 ‘패스축구’. 여기에 한국축구의 장점인 속도감을 덧씌우는 시도를 한 것도 끊임없는 연구에서 나왔다. 일본의 프로축구 J리그를 눈여겨보면서 다양한 전술을 공부하기도 한다. 경기 중 벤치 앞에 서서 수첩을 들고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어떤 사람의 특징이 되는 행동)가 됐다.

 

위기,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

 

황 감독이 가장 먼저 포항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자부심’과 ‘정신력’이다. 선수들의 라커룸 칠판에 ‘우리는 포항이다’라는 문구를 크게 적어놓고 선수 스스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경기에서 패했을 때도 황 감독은 “고개 들어라. 졌을 때도 당당해야 포항이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강력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황 감독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그 가치를 발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후원하는 기업 포스코의 재정난으로 포항은 외국인 선수 영입은 꿈도 꾸지 못했고, 주축 선수와의 재계약도 어려움을 겪었다.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황 감독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팀 정신과 조직력뿐. 리그 중후반 4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며 “역시 외국인 선수가 없어 추진력을 받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자 황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믿는다.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는 선수들을 한 발 더 움직이게 했고, 11명의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만들었다. 그 결과 포항은 역전 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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