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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한 야구 감독 2명의 유형별 리더십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0-03 22: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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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리더]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한 야구 감독 2명의 유형별 리더십

8일 기다리던 ‘가을 야구’가 시작된다.

 

지난달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포스트시즌이란 정식 시즌이 끝난 뒤 리그 상위 팀을 대상으로 리그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해 치르는 별도의 경기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매년 정규시즌이 끝난 가을에 열리기 때문에 ‘가을 야구’라고 불린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얻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이 중에서도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LG 트윈스와 2008년 팀이 창단된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영광을 얻은 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불어 훌륭한 리더십으로 올 시즌 팀을 이끈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44)과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45)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두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을 살펴보자.

 

정성 담은 ‘손가락 세리머니’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LG 트윈스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부활했다. LG는 1994년 이른바 신인트리오(서용빈, 유지현, 김재현 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팬들에게 ‘신바람 야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5월 말부터 한 달간 22승을 쓸어 담아 3위로 올라서면서 가능성을 내비친 LG는 8월 말에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적을 보였다. 올해 LG의 성공은 리더가 어떠냐에 따라 조직이 좋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됐다.

 

김기태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LG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김 감독이 LG에 가져온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형님 리더십’. ‘형님’처럼 선수들을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면서 팀의 단합을 이끌었다.

 

우선 김 감독은 지도자의 권위를 내세우며 선수들의 위에 서지 않았다. 원활한 소통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고참 선수에게 권한을 주고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격려했고, 2군에 있는 선수라도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으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 감독이 직접 만든 ‘손가락 세리머니’는 이제 LG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손가락 세리머니는 김 감독이 선수들과 검지를 맞대고 힘을 주어 밀어내는 것. 건성으로 해선 검지끼리 닿는 것이 쉽지 않다.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서로 맞닿을 수 있다. 여기엔 선수들과 진지하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김 감독의 마음이 숨어있다.

 

김 감독에게는 스타 출신의 지도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권위 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 ‘타격하면 김기태’라고 불릴 정도로 이름을 날리던 스타 선수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 정식 1군 감독이 되자 확 달라졌다. 스타의식을 버리고 철저히 몸을 낮췄다. 성급하지 않고 겸손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도 선수대기석에 있는 감독 전용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지휘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고생하는데 감독이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올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넥센 히어로즈. 그 기세를 이어가 창단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 역시 초보 감독답지 않은 리더십으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부임 첫 해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를 놀라운 성적으로 잠재웠다. 이런 염 감독에게 붙는 수식어는 놀랍게도 ‘독종(성질이 매우 독한 사람) 리더십’이다.

 

“두 번의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염 감독의 신념이다. 이번 시즌 염 감독은 자신의 이런 야구철학을 팀을 이끄는데 적극 활용했다. 선수들을 철저히 관리하며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염 감독은 시즌 중반 넥센에 찾아온 최악의 위기를 이런 독종 리더십으로 헤쳐 나갔다. 시즌 초부터 활약을 보였던 넥센은 시즌 중반인 6월이 되자 주축 선수들의 사건사고와 결정적인 오심(심판의 잘못된 판정) 등으로 8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위기는 염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을 더욱 빛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염 감독은 흔들림 없는 꿋꿋함과 탁월한 전략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넥센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웠다.

 

염 감독의 지독한 독종 리더십은 어느새 실패에 익숙한 넥센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두려움 없는 영웅들로 재탄생한 넥센은 올 가을 가장 두려운 팀으로 변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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