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대장균을 이용해 휘발유를 만드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속에 사는 세균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팀은 특수 효소(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를 넣은 대장균으로 포도당을 분해해 가솔린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전문잡지 ‘네이처’의 온라인 판에 실렸다.

 

일반 세포는 세포막을 만들기 위해 포도당을 섭취해 탄소와 수소, 산소 등이 섞여 있는 지방산이라는 화합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연구팀이 개발한 특수대장균은 몸속에서 이 지방산을 분해해 탄소와 수소로만 이뤄진 가솔린으로 만들어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

 

연구팀이 대장균으로 만들어낸 가솔린은 별도의 조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솔린과 같은 성능을 낸다. 아직은 실험수준이지만 상용화될 경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난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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