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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3선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26 22: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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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든 알아서 척척 우리의 ‘무티’

[The 리더]3선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독일판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9)가 원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23년 만에 최고 득표율인 41.5%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메르켈 총리의 3선(투표에서 세 번 당선됨) 연임(원래 정해진 임기를 다 마친 뒤에 다시 계속하여 그 직위에 머무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05년 독일 총리에 오르면서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가장 나이 어린)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던 메르켈 총리는 이번 당선으로 2017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경우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총 12년) 총리직을 수행하는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는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대처가 그 주인공이다.

 

엘리트 남성 중심의 독일 정치 무대에서 ‘여성’과 ‘동독 출신’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동시에 뛰어넘은 메르켈 총리. 독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다하우 수용소 찾아가 사과, ‘진정성’ 보여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로 메르켈 총리는 콘라트 아데나워,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에 이어 독일에서 2차대전 이후 3선에 성공한 세 번째 총리 자리를 예약하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개인 지지율이 60%를 웃돌 정도로 독일의 통일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메르켈 총리가 이처럼 독일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 3선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진정성이 담긴 그녀의 리더십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메르켈 총리는 8월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다하우 수용소를 찾아갔다. “당시 수감자들을 생각하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이 가득하다”면서 생존자와 수감자 유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한 메르켈 총리는 유럽에 있는 많은 전쟁 피해국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경제성장 이끈 ‘엄마’ 총리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는 ‘무티’(독일어로 엄마라는 뜻)라고 불린다. “문제가 생기면 알아서 척척 해결해주는 엄마와 같다”면서 ‘엄마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엄마 리더십’이 가장 빛을 발휘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때였다.

 

2000년대 중반 독일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성장률에 시달리며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처럼 독일에 재정 위기가 닥쳤을 때 신중한 위기관리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독일 경제를 안정시켰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실업률 6.8%, 집권 기간(2005∼2012년) 평균 2.7%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며 경제 강국 독일의 부활을 이끌었고, 독일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됐다.

 

“야당 정책도 괜찮아” 실용 정치

 

필요할 때면 자신과 성향이 다른 정책까지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실용주의적인 정치 성향은 메르켈 총리가 지닌 강점이다. 메르켈 총리는 필요하다면 자신과 다른 노선인 야당(현재 집권을 잡고 있지 않은 정당)의 정책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내 원자력발전소 폐기 결정과 여성들을 위한 ‘어머니 연금’ 도입이 대표적인 예.

 

물리학 박사 출신인 메르켈은 원래 원자력발전소 지지자였다. 그러나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나자 독일 내 원자력발전소 폐기를 결정했다.

 

또 육아 문제로 직장이 없어 연금을 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어머니 연금’ 제도를 도입했다. 노동과 일자리와 관련된 정책을 중시하는 당의 성향과는 다른 가정복지 정책에도 손을 뻗은 것. 독일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손을 들어주며 그의 실용주의 정치를 인정해줬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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