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영화 속 장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11 04:06:3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한강 마포대교, 충분히 단단해요

영화 속 장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7월 말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15세 이상)는 최근 관객 55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한강 마포대교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한 뉴스 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마포대교가 폭탄 테러로 폭파되어 내려앉는 끔찍한 장면이 특수효과를 통해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연출돼 화제가 됐다.

 

이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말도 안돼” “저거 진짜야?”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속 대단한 장면들. 현실에서도 과연 이런 장면이 가능할까?

 

마포대교 폭발, 현실에선 불가능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 진행 중 한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장난전화로 여기며 전화를 끊은 순간, 창문 너머로 마포대교가 폭파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마포대교의 양 끝에서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난다. 이 폭발로 앞뒤가 잘려나간 마포대교의 중간부분만 덩그러니 놓인다. 시간이 흐르자 홀로 서 있던 다리 중간부분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완전히 내려앉고 만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이 장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바로 마포대교의 특별한 구조 때문이다. 마포대교는 여러 교각(다리를 받치는 기둥)에 상판을 올려놓은 단순지지 구조다. 따라서 상판이 파괴되더라도 상판만 무너지게 될 뿐 교각 자체는 거뜬히 버틸 수 있는 것. 영화에서처럼 교각이 점점 기울어지면서 상판까지 한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금고 속 지폐, 순식간에 사라진다

 

(위) 영화 ‘나우 유 씨 미’에서 플래시 페이퍼 마술을 설명하는 장면.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래)영화 ‘명탐정 코난-수평선상의 음모’에서 코난(오른쪽)이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변조할 수 있는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다. 투니버스 제공
지난달 개봉한 영화 ‘나우 유 씨 미’(12세 이상)는 완전 범죄를 꿈꾸는 네 명의 마술사 그룹 ‘포 호스맨’과 이들의 범죄를 밝혀내려는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치열한 추격전을 그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마술사들이 순식간에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프랑스 파리의 은행을 통째로 터는 장면은 정말 놀랍다.

 

마술사들은 마술쇼를 보고 있던 관객 중 한 사람을 무대로 불러낸다. 그리곤 ‘마술’이라며 순간이동장치에 이 사람을 들어가게 한 뒤 단 3초 만에 파리 은행의 금고 속으로 순간이동을 시켜버린다. 이 모든 과정은 모니터를 통해 관객에게 생중계된다. 금고 안에 있는 320만 유로(약 46억 원)가 관객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잠시 뒤 객석 위로 수없이 많은 유로화 지폐가 꽃잎처럼 쏟아져 내린다.

 

금고에 수북이 쌓인 돈을 한꺼번에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 실제로 가능할까? 가능하다. 사실, 이 마술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다. 마술사들이 즐겨 이용하는 ‘플래시 페이퍼(flash paper)’, 일명 ‘불타는 종이’를 사용한 것. 화학 처리를 한 이 종이는 불이 붙으면 연기도 재도 남기지 않은 채 순식간에 타버려 사라진다.

 

나비넥타이로 목소리가 변한다고?

 

지난달 개봉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수평선상의 음모’(12세 이상)는 승객 600명을 태운 초호화 유람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코난의 활약을 담았다.

 

평화롭던 유람선에서 태양 그룹의 사장 현태양과 그의 딸 현진주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찾지 못한 경찰이 애를 먹는 순간, 어디선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골롬보 반장님. 진범을 알아냈으니까”라는 브라운 박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브라운 박사의 목소리는 진범이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알고 보니 브라운 박사의 목소리는 초등생인 코난이 브라운 박사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말한 것. 코난은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나비넥타이를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브라운 박사의 목소리와 똑같도록 변조할 수 있었다. 나비넥타이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주파수(주어진 일정시간 안에 똑같은 상태가 되풀이되는 파동의 주기)를 조절해 어떤 목소리라도 따라 낼 수 있는 목소리 변조기(바꿔주는 기계)였던 것.

 

실제로 코난처럼 완벽한 목소리 변조기가 있을까?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목소리로 변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와 똑같도록 변조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없다. 목소리는 워낙 많은 요소들로 이뤄져 있으므로 단지 주파수의 조절만으로는 똑같이 변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