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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안전하게 사는 이유가 ‘철학자’ 때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09 14: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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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선생님의 어린이 인문학 여행 <26>

최근 인문학의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문학이 뭔지, 인문학을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수요일 ‘노경실 선생님의 어린이 인문학 여행’을 주목해주세요. 미술, 신화, 철학, 문학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거꾸로 혹은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길러질 거예요. 쑥쑥. ^^

 

 

일러스트 임성훈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어린이가 있나요? ‘철학은 철학자들이나 공부하는 분야 아닌가?’ ‘초등생이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철학이 왜 필요하지? 괜히 머리만 복잡해지는 것이 아닌가?’하고 말이지요. 만약 이런 의문을 가졌다면 여러분은 이미 철학의 문 안으로 들어온 것이랍니다. 철학이란 이처럼 의문과 질문, 그리고 다른 갈래로 생각해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니까요.

 

우리 생활과 떨어질 수 없는 ‘철학’

 

그런데 정말 철학은 보통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학문일까요? 우리가 지난 여행 때 살펴보았듯이 서양의 고대 그리스 철학은 민주주의를 주요 관심사로, 동양의 중국 철학에서는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리와 행동양식을 주요 과제로 다루었습니다.

이 점만 보아도 철학은 단지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정치, 사회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게 증명이 되지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철학’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사회철학은 도시가 발전하고, 인구가 많아지며, 상업이 발달하는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마침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학문이 되었습니다.

 

“노예 같은 삶은 싫어!”

 

예전에는 왕의 명령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철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에게는 왜 동식물에게 없는 정신과 영혼이 있는지 등 각종 의문과 질문이 수없이 생겨났지요. 그러면서 ‘왜 왕이나 독재자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하지?’라는 의문에 도달해 노예 같은 삶에 저항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철학은 민주주의와 함께 인간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도 이론을 만들었지요. ‘사회계약설’이 그 중 하나랍니다. 사회계약론에 대해 쉽게 알려줄게요.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나이, 사는 곳, 지위, 신체적 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하늘로부터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지요. 그러나 어떤 법이나 규제가 없으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칠 수가 있지요.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내 것을 더 많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는 안전한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서로 계약을 맺어 국가를 세웁니다. 자신들의 권리를 국가에게 맡겨 안전과 평화를 보장받는 것이지요.

 

그러면 국가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주기 위하여 합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지요. 예를 들어 도둑이나 강도의 습격으로부터 시민의 피해를 막아주기 위해 경찰을 만들고 경찰은 법과 무기 등을 통해 도둑과 강도를 잡는 권력을 행사하지요. 그리고 그 위의 권력기관인 검찰, 법원 등이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 그 죄에 합당한 벌을 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거지요.

 

국가 권력-시민 권리… 조화가 중요

 

이렇게 하여 안전과 평화, 권리 등을 마음껏 누리게 된 시민은 법률에 의하여 의무를 지켜야 한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지요? 방금 도둑이나 강도 이야기를 했는데, 시민은 도둑질이나 강도짓을 하지 말아야함은 물론 권력기관의 명령이나 지시사항에 따라야 합니다.

결국 국가 권력과 시민의 권리는 서로 잘 타협하고,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조화와 균형의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말이지요. ‘국가 계약설’을 주장한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와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에게 영향을 주어 사회계약론을 탄생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는 권력이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마음대로 학대할 수 없는 안전한 사회 속에서 살게 된 것이지요. 또, 정부가 국민을 제멋대로 다루지 못하는 평화 속에서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보아요. 지금 우리들이 국가와 사회제도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아 준 사람들이 누구인가요? 군인도 부자도 아닌 철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철학은 철학자들만 공부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생각의 지름길이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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