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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05 23: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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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포뇨·하울… 이 손에서 나왔어요”

[The 리더]‘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

최근 열린 ‘제70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인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2013·전체 관람가)를 비롯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72)이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한다.

 

그의 최신작 ‘바람이 분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투기 ‘제로센’을 만든 실제인물을 모델로 만들어 일부에선 “작품이 전쟁을 미화(아름답게 꾸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전 작품 대부분은 상상력이 빚어낸 가상세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동심을 담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는 200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5년 일본인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공로상인 명예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세계인이 주목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기발한 상상의 세계, 오랜 고민의 결과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업실을 복원한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와 모험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의 작품 ‘이웃집 토토로’(2001)에서는 시골마을로 이사 간 두 소녀가 숲에 사는 정령 ‘토토로’를 만나고, ‘마녀 배달부 키키’(2007)에서는 주인공 마녀 ‘키키’가 13세가 된 생일날에 집을 나와 마녀 수업을 떠난다. 이밖에도 그의 작품 속에는 돼지로 변한 아빠와 엄마, 지독한 악취를 뿜어대는 오물 귀신, 얼굴 없는 요괴 등 수많은 가상의 캐릭터가 담겨있다.

 

이런 기발한 상상의 세계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영감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그가 만든 원령공주(2003)의 경우 작품을 구상하는데 무려 16년, 실제 제작기간은 3년이나 걸렸다.

 

완벽하게 나올 때까지… 그리고 또 그린다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와는 달리, 모든 장면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캐릭터의 작은 움직임이나 사소한 배경 하나도 수많은 미술 전문 스태프의 손을 거쳐야 완성된다.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미지들이 완벽하게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영화의 각 장면에 대한 구성을 설계하는 지표인 ‘레이아웃’에 배경, 인물의 움직임, 카메라의 움직임과 속도 등 장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세밀하고 꼼꼼하게 적는다. 수많은 스태프는 이 레이아웃을 보고 그의 상상 속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연기는 이런 완벽주의와 꼼꼼함에서 비롯된 것.

 

“어린이들이 기뻐할 만한 작품을 만든다”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어린이 관객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런 애정은 따뜻한 감동을 지닌 작품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기뻐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어렸을 때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어른이 된 후에도 오랫동안 남는다.”(미야자키 감독)

그래서일까. 미야자카 감독의 애니메이션에는 비극적인 결말이 거의 없다. 등장인물들이 갈등을 겪은 끝에 결국 서로 화해하고 행복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의 작품 ‘벼랑 위의 포뇨’(2008)는 물고기 소녀 ‘포뇨’가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육지로 탈출해 소년 ‘소스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기본 줄거리가 동화 ‘인어공주’와 닮았지만 원작처럼 슬프게 끝나지 않고 포뇨가 인간이 되어 밖으로 나오면서 행복하게 끝난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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