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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전 세계 의사 800만 명 이끌 첫 아프리카 여성 ‘마거릿 뭉헤레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8-22 2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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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여! 세상을 움직여라!”

[The 리더]전 세계 의사 800만 명 이끌 첫 아프리카 여성 ‘마거릿 뭉헤레라’

의사는 당연히 남성이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30년 전만 해도 국내 여성 의사는 2000명도 안 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여성 의사 수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의사 10명 중 2명꼴이다.

 

올해 10월에는 우간다 출신 정신과 여의사인 마거릿 뭉헤레라(56·사진)가 세계의사협회(WMA) 회장에 오른다. 102개국 800만 명의 세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뭉헤레라 차기 회장은 아프리카 여성 의사로는 최초로 세계의사협회 수장(위에서 중심이 되어 집단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으로 뽑혔다. 우간다 의사협회에서도 그는 최초의 여성 회장이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0년 다시 우간다 의사협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성리더로서 전 세계 곳곳에서 성폭력, 성범죄에 희생되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제도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은 여전히 열악하다. 그런 환경 속에서 여성인 뭉헤레라가 당당히 전 세계 의사들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용기

 

우간다의 한 군 시설에서 군인들에게 법정신의학에 대해 설명하는 마거릿 뭉헤레라(윗줄에서 맨 오른쪽). ACTV우간다 화면 캡처

뭉헤레라는 우간다 YWCA(세계적인 기독교 여성운동 단체)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신도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그는 현재 우간다 캄팔라의 뮬라고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한다. 정신과 중에서도 그의 전공은 ‘법정신의학’이다. 법정신의학이란 범죄와 관련된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는 분야로, 피고인(소송당한 사람)이 재판에 참여할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를 당시에 정신 상태는 어땠는지 살피는 것이 그의 업무다. 우간다 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의 정신질환을 치료해주기도 한다.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 법정신의학을 선택했다”는 그는 우간다에서 최초로 법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그의 이런 경력 덕분에 세계의사협회의 관심 분야는 수감자, 성폭행 피해 여성, 학대받은 어린이 등이 정신적으로 치유 받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높이는 일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이며 여성이라는 점이 소외된 사람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해 그에게 세계의사협회 회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이 맡겨진 것이다.

 

“여성의 권리 지키기, 여성리더가 앞장서야”

 

우간다 인터넷신문 뉴비젼

“어느 나라든 정신 질환자나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럽고 욕된 평판을 이르는 말)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건강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의사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뭉헤레라 차기 회장)

 

뭉헤레라는 의사가 된 후 전 세계에 질병과 사회적인 관습으로 고통 받는 여성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의료정책이 정착되도록 의료계에 진출하는 여성리더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의료계에 여성이 등장하면서 ‘모성’(母性·여성이 어머니로 갖는 성질)이나 ‘아동의료’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최근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여성 수가 1990년에 비해 절반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세계 여자아이의 날’도 제정됐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는 여성은 아직 10% 수준밖에 안 되는 현실이다.

 

최근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그는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세계여자의사회(MWIA)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한 명의 여성 리더만으로는 안 된다. 의료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만큼 여성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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