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도 일본 정부 각료(장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추모의 뜻을 나타내는 것)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전쟁범죄자들의 제사를 지내는 시설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범도 포함돼 있다.

 

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아베 정권의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CRS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일본의 패전기념일(일본이 1945년 8월 15일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 우리는 광복절, 일본은 종전기념일로 부른다)인 15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우려했다.

 

보고서는 “현재 일본이 군국주의(군사력에 의한 국가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전쟁준비에 나라의 온 힘을 쏟는 체제)의 부활을 뜻하는 개헌(헌법을 고침)을 시도하고 있어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나다 도모미 일본 행정개혁담당상과 일본 집권당(지금 정권을 가진 당)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이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다른 각료들의 참배 선언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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