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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박인비, 63년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3연승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7-05 0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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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있어” 긍정의 힘

[The 리더]박인비, 63년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3연승

한국의 여자 프로골퍼 박인비(25)가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박인비는 1일 미국 뉴욕 주 사우샘프턴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지난달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은 세 차례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프로골프 선수로서 평생 한 번 이루기도 어려운 일. 특히 한해 LPGA 3연승을 이룬 박인비의 이번 ‘대기록’은 미국의 전설적인 골퍼 베이브 자하리스 이후 63년 만에 나온 것이다.

 

그의 대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LPGA 투어의 5개 메이저 대회 중에서 남아있는 브리티시오픈(8월)과 에비앙 챔피언십(9월) 가운데 하나라도 우승하면 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여성 골퍼는 아직 한 명도 없다.

 

그가 골프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긍정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평정심’

 

‘평정심(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여왕’. 미국 일간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박인비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특히 골프는 ‘심리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선수의 심리가 골프 성적을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통틀어 계산함) 73승을 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골프의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20%, 정신력 80%”이라고 말할 정도다.

 

박인비가 올해 미국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경기를 할 때였다. 그는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버디를 해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질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박인비는 결국 우승했다.

 

그의 이런 평정심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긍정적이다. 실수 했더라도 다음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빨리 되돌아온다.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박인비. 사우샘프턴=AP뉴시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법’ 찾기

 

 

박인비는 남들이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고민하고 계발한다.

 

세계 1위인 그의 골프스윙은 골프계 꿈나무들이 배우는 ‘정석’과 거리가 멀다. 그의 스윙은 매우 느리다. 프로 선수들이 주로 하는 ‘손목 꺾기’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스윙은 그에게 제격이다.

 

그는 스윙이 늘 2% 부족했다. 미국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에게 ‘정석 스윙’을 배웠지만, 맞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통통한 자신의 체형에 맞는 독특한 스윙 법을 개발했다. 천천히 골프채를 들어올렸다가 ‘툭’ 떨어뜨리는 것이다.

 

박인비는 “골프스윙은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로 해야 한다. 그래야 공을 잘 맞힐 수 있고 힘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위기상황에서도 좌절 금지!

 

박인비 선수가 항상 승승장구만 했던 것은 아니다. 최고인 그에게도 슬럼프(경기에서 자꾸 지거나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내는 것)가 있었다. 19세였던 2008년 미국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그는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어린 그에게 메이저대회 첫 우승은 오히려 독이 됐다.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다음해부터 2011년까지 총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대회에 나가는 것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활동무대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옮겨 4번 우승한 끝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 자신감은 이후 LPGA 투어 활동에 큰 디딤돌이 돼 지금의 ‘대기록’을 가져왔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상식 UP

18번 홀: 골프 경기는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차례로 공을 치면서 진행된다. 18번 홀은 마지막 홀이다.

버디: 골프의 기준 타수보다 1타수 많이 홀에 볼을 넣는 것. 골프는 적은 타수로 홀에 공을 넣을수록 우승에 가깝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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