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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홍명보 스토리]중동 텃세를 넘어 올림픽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6-14 0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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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홍명보 스토리]중동 텃세를 넘어 올림픽으로

올림픽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올림픽 최정예선 4차전 원전경기를 대비해 카타르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2012년 2월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3개월 전 열린 카타르와 오만의 아시아지역 예선에 대해 오만의 3대 0 몰수승(운동 경기에서 상대 팀이 과실을 범하여 이기는 일)을 결정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오만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카타르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는 이유였다.

 

홍명보호는 당초 그해 2월 열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의 목표를 1승1무로 잡았다. 오만이 몰수승을 거두기 전까지만 해도 2위권 국가와의 승점차가 3점 이상 벌어졌기 때문에 5차전까지 승점 4점을 보탠다면 충분히 본선 진출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만의 몰수승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독 선수를 질주하던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위치까지 올랐다.

 

그로 인해 중동 2연전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이제는 한국과 사우디, 한국과 오만의 경쟁이 아닌 한국과 중동의 싸움으로 비쳤다.

 

먼저 열린 사우디의 경기. 한국은 힘겹게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 1위 자리는 지켰지만 경기 내용은 형편없었다. 90분 동안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주일 뒤 있을 오만과의 결전. 하지만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눈빛에서 살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나 중요한 승부인지, 이 한 번의 경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선수들이 잠시 잊은 것처럼 보였다.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올림픽 본선 무대는 가시밭길을 기어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최종예선 경기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야만 했다.

 

홍 감독은 훈련 도중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올림픽대표팀 수장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던졌다.

“여러분들이 지금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 근데 자세들은 엉망이야 엉망! 또 골 먹고 나서 20분, 30분남은 시간 동안 계속 쫓아가면서 이길라 그래?”

 

홍 감독의 호통을 듣고 선수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할 만큼 깊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항상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요 목표라고 외치던 그들이었기에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작아보였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다. 고비를 넘어서야 더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홍 감독의 호통 덕에 알 수 있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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