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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병과 싸우는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6-14 04: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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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우러지는 ‘무지개 나라’ 꿈꾸다

[The 리더]병과 싸우는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병과 싸우고 있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대통령(95)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아공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그의 쾌유(병이나 상처가 깨끗이 나음)를 빌고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1시반 경 폐렴으로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집 앞 어린이 30여명이 모여 기도문을 낭독하고, 희망을 담은 합창을 하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그는 평생 흑인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흑인과 백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지개 나라’ 아프리카를 꿈꿔왔다. 그는 어떤 리더십을 펼쳤기에 이처럼 남아공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됐을까?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동안 갇혀 지낸 로벤섬 감옥. 동아일보 자료사진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

 

‘적을 잘 알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가깝게 지내라.’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이다.

 

그는 젊은 시절 남아공의 흑인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을 벌였다. 아파르트헤이트란 남아공에 사는 모든 사람을 인종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만 살 수 있도록 구분지은 것. 당시 남아공 백인들은 흑인 아동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키지 않고 급식을 제한하는 ‘반투 교육법’을 실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흑인을 차별했다. 이런 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친 그는 종신형(죽을 때까지 평생 감옥에서 사는 것)을 선고받고 27년 동안 로벤섬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냈다. 그는 흑인인권운동가였지만 그렇다고 백인자체를 증오하지는 않았다. 변호사였던 그는 수감시절 백인 교도관들에게도 법률 상담을 해줬고, 피부색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대하며 ‘친구는 가깝게, 경쟁자는 더 가깝게’ 만들었다.

 

1994년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는 그동안 흑인을 억압했던 백인에 대해 보복하기보다는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펼쳤다.

 

아파르트헤이트를 만들어낸 백인들은 분명히 그의 적이었다. 하지만 만델라 전 대통령은 오히려 1960년대 흑인들에게 억압의 상징이었던 백인의 언어와 역사를 공부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럭비도 익혔다. 이것은 후에 그가 백인들과 대화와 타협을 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됐다.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남아공 대표팀을 축하하는 만델라 전 대통령(왼쪽). 뉴욕타임즈

리더는 두려움 드러내면 안돼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별명은 ‘마디바’, 아프리카 부족 언어로 ‘존경받는 어른’이란 뜻이다.

 

그만큼이나 그는 남아공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리더이다. 그가 이처럼 굳은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고긴 수감생활동안 만델라 전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변함없이 흑인차별정책에 반대했다. 그와 함께 감옥에 들어온 운동가들은 그의 든든한 모습을 보며 흑인인권운동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

 

1994년 그가 남아공 대통령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그가 탄 비행기 엔진이 고장 나는 일이 발생했다. 일행들은 공포에 떨었지만 그는 차분히 신문을 읽고 있었다. 후에 “비행기가 추락할까봐 두렵지 않았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그는 “물론 나도 두려웠지만 지도자는 두려움을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정한 지도자는 다른 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의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 넬슨 만델라의 명언

 

“나는 일생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기회를 갖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필요하다면 그런 소망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

 

 

-1964년 4월 남아공의 흑인인종차별 정책에 반기를 든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인사합니다.”

-1990년 2월 27년간의 감옥생활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그를 기다리며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

 

“자신이 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친다면 누구나 자신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성공을 이루게 된다.”

-2009년 12월 남아공 크리켓(영국식 야구) 국가대표 사상 첫 흑인 선수인 마카야 은티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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