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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바운스 바운스~♪” 따라하는 이유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6-04 0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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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요에 숨겨진 ‘과학’

나도 모르게 “바운스 바운스~♪” 따라하는 이유는?

‘가왕’(歌王·노래의 왕) 조용필의 힘은 대단했다.

 

4월 가수 조용필(63)이 10년 만에 낸 19집 정규앨범 ‘헬로(Hello)’가 앨범 발매 35일 만인 지난달 28일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19집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옛날식 아날로그 레코드인 ‘LP’(Long Playing record)로도 냈는데, 첫 주문량이 1만장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다.

올해로 63세인 조용필의 노래가 초등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밀은 바로 ‘과학’에 있다.

 

 

30년이 지나도 똑같은 음역대

 

조용필의 목소리를 초등생들이 들을 때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젊은 음색(음의 색깔)으로 들리는 까닭은 바로 그의 목소리가 가진 ‘음역대’에 있다.

 

음의 높이를 잴 수 있는 단위는 ‘헤르츠(Hz)’. 1초 사이에 음이나 전기의 진동이 몇 회나 반복되는지를 횟수로 나타낸 단위다. ‘헤르츠가 높다’는 것은 ‘1초에 음의 진동이 그만큼 많이 일어났다’는 것. 높은 목소리일수록 헤르츠는 높게 측정된다.

 

보통 나이가 들면 이 헤르츠가 낮아진다. 피부가 노화하고 목이나 입 등 피부세포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소리의 울림(진동)이 점점 적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용필은 60대의 나이에도 과거와 거의 비슷한 음역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소리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교수(정보통신전자공학부)의 분석에 따르면 신곡인 ‘바운스’를 부를 때 조용필이 구사한 목소리는 2000Hz로, 그가 28년 전인 1985년 발표한 노래 ‘여행을 떠나요’와 거의 동일한 울림의 수준을 보인 것. 배 교수는 “조용필의 지금 목소리는 현재 활동 중인 30대 초반의 트로트 가수와도 비슷한 수치의 음역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까닭에 초등생들이 조용필의 ‘바운스’를 들어도 마치 젊은 ‘오빠’가 노래를 하는 것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젊고 힘 있는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을 익힘과 동시에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리 속에 쏙쏙, 후크송

 

요즘 초등생들에게 최고 인기인 포미닛의 노래 ‘이름이 뭐예요’, 비원에이포(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가 가진 공통점은? 반복되는 가사와 더불어 경쾌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리듬을 가진 ‘후크송(hook song)’이라는 점이다.

 

‘후크(hook)’는 ‘갈고리(에 걸다)’, ‘낚싯바늘’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 이 단어는 노래를 딱 한 번만 들어도 바로 기억에 남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후렴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귀에 ‘딱 걸리기’ 때문이다.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를 들어보자.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라는 후렴구가 마치 주문을 외우듯 반복된다. 비원에이포의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야’ ‘너는 매일 거짓말’이라는 가사가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반복된다.

 

조용필의 ‘바운스’에도 알고 보면 후크가 있다. ‘바운스 바운스’하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독특하고 통통 튀는 리듬을 만들어냄으로써 우리의 기억에 쉽게 ‘꽂히는’ 것이다. 싸이의 ‘젠틀맨’도 ‘마더 파더 젠틀맨’이라는 후렴구가 바로 후크이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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