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반은 축구를 엄청 잘해요.

 

반 친구들 중에서도 축구를 특히 잘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애들은 자기들끼리만 어울려서 놀아요. 저도 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운동신경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요.

 

제가 먼저 다가가면 그 친구들은 무척 싫어해요. 심지어는 저를 괴롭히기도 해요. 막 욕하면서 “축구도 못하면서”라고 말하며 저를 괴롭혀요. 말을 걸면 그냥 무시하고 가고요.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아이들과 꼭 친해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까요?

 

- 초등 6학년 K 군

 

A. 다른 장점을 친구에게 보여줘요

 

안녕하세요.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문상담원이에요.

 

‘청예단’이라고 하면 우리친구가 한결 부르기 편할 거예요. 학교폭력에 관련한 상담을 도와주는 곳이에요. 언제든 학교폭력으로 도움이 필요할 땐 SOS를 요청해주세요^^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과 꼭 친해지고 싶은 우리 친구의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괴롭히고 욕하는 것도 참았을 우리 친구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K 군!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도움을 요청해서 이겨내려는 우리친구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대견해요. 칭찬해주고 싶어요.^^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는데요. 저는 ‘그 친구들이 K 군의 말을 무시하고 욕을 하는데도, 자존심이 상하면서까지 친해지고 싶은 이유는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우리 친구, 그 친구들에게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은 해결됐나요? 그 친구들의 행동에 화도 나고 속도 많이 상했을 텐데, 먼저 우리 친구의 그 마음을 풀어주면 좋겠네요. K 군의 마음이 좋아지고 편안해지면 그 친구들과의 관계도 한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K 군,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다른 장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서 다른 친구를 웃기는 것을 잘한다든지, 노래를 잘 하는 것과 같이 K 군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런 장점들을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세요. K 군의 다른 매력들을 보여준다면 축구를 잘 하는 친구들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우리친구의 생각과 마음을 가까운 친구나, 부모님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1388’로 전화해도 우리친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결이 되어서 전문가 선생님과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학교폭력에 관해서 더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학교폭력상담전화(1588-9128)를 통해 고민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화는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10시), 토요일(오전9시∼오후 1시)까지 통화할 수 있어요. 어려운 이야기 나눠줘서 고마워요. 힘내요 우리 친구!

 

▶이주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문상담원

 

※ 또래 상담 친구야 이렇게 해봐

덧글 21개 │ 등록순▼ │ 조회수 230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