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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홍명보 스토리]‘홍명보호의 기둥’ 홍정호의 눈물



일러스트 임성훈

2011년 11월 올림픽대표팀이 묵었던 카타르의 한 호텔. 경기 전날 홍명보 감독은 주장 홍정호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의 카타르전을 앞두고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1대 2로 지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주 포지션에서 경기를 치르고 졌다면 비난을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팀을 위해 희생한 것은 모두 잊힌 채 오로지 패배에 대한 책임만 돌아오는 상황이 너무나 힘들었다.

 

홍 감독은 홍정호를 불러 조심스럽게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 물었다.

 

“네가 지금 힘들어하는 것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네가 팀을 위해서 뛰어줘야 해.”

 

홍정호는 고개를 숙인 채 “감독님, 죄송합니다. 이번 경기는 못 뛰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주장이자 가장 믿었던 선수인 홍정호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뛰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출전으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그의 생각을 물었다.

 

“네가 정말 힘들다면 나는 너를 쉬게 할 마음은 있어. 하지만 만약 우리 팀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을 때 네가 벤치에서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아?”

 

홍 감독이 질문을 던지자 홍정호의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다. 분명 그런 상황이 온다면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님, 뛰겠습니다.”

 

홍정호는 리더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홍 감독은 리더가 짊어져야 할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 감독은 홍정호에게 “리더라는 것이 그런 거다. 어렵고 힘들 때 리더는 피해가지 못한다. 그걸 당당하게 맞서서 이겨내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며 다독였다.

홍정호는 이튿날 카타르전에 선발 출전해 장현수, 오재석, 윤석영과 함께 튼튼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홍정호는 이를 악물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뛰었다. 결과는 1대 1 무승부. 원했던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데 만족했다. 그리고 홍정호에게는 팀의 리더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90분이 됐다.

 

런던올림픽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을 다룬 책 ‘팀 홍명보호 스토리’(북오션) 중 리더를 꿈꾸는 초등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골라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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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06:34: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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