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놀이터
  •  [The 리더]‘한국 경제발전의 지도자’ 남덕우 전 국무총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24 07:33:15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강한 추진력 ‘한강의 기적’ 이끌다

[The 리더]‘한국 경제발전의 지도자’ 남덕우 전 국무총리

“한국 경제발전의 지도자, 스승, 등대 같은 존재”

 

18일 89세로 세상을 떠난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남 전 총리는 재무부장관(현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5년(1969∼1974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직은 4년(1974∼1978년)동안 맡는 등 정부 고위공무원으로 한국경제를 이끌다가, 전두환 전 대통령 정권 때는 총리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서강학파의 대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강학파’는 서강대 경제학부·교수 출신의 정치·경제인을 가리키는 말로, 이들은 국가의 경제성장을 위해 대기업을 키우고 수출을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서강학파는 19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기획하고 주도했는데, 남 전 총리는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가 재무부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동안 우리나라는 1년에 10% 수준의 빠른 성장을 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한강의 기적’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자 해외에서 놀라워하며 붙인 말. 1969년 200달러(약 22만 원)였던 국민 1인당 소득은 1978년 1000달러(약 110만 원)로 5배나 늘었고, 1977년에는 수출 10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인정받는 남 전 총리는 어떤 리더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을까?

 

미래 내다보는 ‘슬기로운 눈’

 

 

1970년대 중동의 사막 한가운데에 펼쳐진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남 전 총리는 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남 전 총리는 재무부장관 시절, 중동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중동 진출 방안’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시 중동지역에는 도로, 다리, 건물 같은 시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하면 큰 수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부와 건설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중동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중동 진출 초기인 1975년의 무역 외 수입은 약 8억 달러(약 8900억 원)였으나 1978년에는 44억(약 5조 원) 달러에 이르렀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동에서 고급 건설기술도 쌓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외국 기업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무역과 관련된 업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종합무역센터’를 짓자는 구상을 가장 먼저 내놓았고 실현시켰다.

 

옳은 일에 뜻 굽히지 않는 ‘소신’

 

남 전 총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외부의 어떤 압박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재무부장관을 맡았을 시절, 정치인과 경제인의 부정부패 관계를 끊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당시 은행장들을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뜻대로 하라”고 말했다.

 

남 전 총리는 자신의 계획대로 임기가 끝난 은행장들은 모두 교체하고, “자신을 은행장으로 임명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와도 응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신임장관이 경험이 많은 은행장들을 내쫓고 풋내기 인물들을 자리에 앉힌다”고 비난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랫사람 말 귀 기울이는 ‘넓은 마음’

 

남 전 총리는 아랫사람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었다.

 

그는 똑같은 내용을 보고하러 온 부하 직원의 이야기도 항상 끝까지 주의 깊게 들었다. 전에 보고받아서 잘 아는 내용도 마치 처음으로 듣는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남 전 총리는 “내 입장에선 앞선 보고자가 빠뜨린 내용을 챙길 수 있어 좋고, 보고자는 신이 나서 말할 수 있으니 서로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한강의 기적’ 도대체 뭐지?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기사를 읽은 어동이는 궁금증이 생겨 나척척 박사에게 달려갔다.

 

어동이 남덕우 전 총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한강의 기적이 뭔가요? 한강이 두 갈래로 쩍 갈라지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나척척 하하하. 아니란다. 한강의 기적은 빠른 경제 성장을 한 우리나라를 보고 외국이 놀라며 한 말이란다. 6.25 전쟁이 나서 나라가 폐허가 되었을 때도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매년 10% 가까이 성장했거든.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어.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 급격한 경제발전을 한 것을 두고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니까 이 말에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에 있는 ‘한강’을 붙여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게 된 거야.

 

어동이 경제가 10% 성장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나척척 그렇고 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상하고 있단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6%로 바라보고 있지. 이렇게 비교하니까 좀 이해가 되니?

 

어동이 와! 정말 대단하네요!

 

나척척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그늘도 있단다. 경제를 먼저 빨리 성장시키고 분배는 나중에 하겠다는 정책을 펼치다보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소득격차가 심해졌지. 빠르게 성장하려다보니 일부 대기업에만 정부가 특혜를 줬고, 중소기업은 크기 어려웠어.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