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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무대에서 사람을 ‘울리는’ 연기하겠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10 0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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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계 ‘영웅’ 개그맨 출신 배우 정성화

[The 리더]무대에서 사람을 ‘울리는’ 연기하겠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공연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품으로 꼽히는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 중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개되는 공연으로 약 200억 원의 제작비, 7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한 배우들이 원 캐스트(한 역할에 한 명의 배우를 선정하는 것)로 이어가는 10개월 이상의 대장정…. 여기에 이 공연에 기대를 모으게 만든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의 첫 ‘장발장’(레미제라블의 남자주인공)이 된 배우 정성화(38)다.

 

정성화는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12세 이상 관람 가)에서 감동적인 무대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3연승을 해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그맨에서 연기자, 그리고 뮤지컬 배우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를 지금에 자리에 오르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코믹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배우 정성화(왼쪽에서 세번째)가 안중근을 연기한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동아일보
정성화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정성화는 자신을 지금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이 다름 아닌 ‘개그맨 출신 배우’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라고 말한다.

 

정성화는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다른 사람을 ‘웃기는’ 연기를 주로 했던 그가 진지한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은 오히려 그가 오기를 갖도록 만들었고, 그는 무대에서 사람을 ‘울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2007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개그맨 정성화가 아닌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알린 중요한 작품이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믿는 노인 알론조의 이야기로 이 작품에서 정성화는 뮤지컬스타 조승우와 함께 주인공 돈키호테 역에 더블 캐스팅(한 역에 두 명의 배우를 선정하는 것) 됐다. 이 작품에서 그는 코믹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넘나드는 돈키호테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까다로운 뮤지컬 팬들에게 인정받았다. 개그맨은 진지한 연기를 못한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확실하게 깬 것이다.

 

실패로 배운 교훈 “앞으로가 중요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성화는 “앞으로 발을 내딛을 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력 없이 얻은 인기를 믿었다가 한 순간에 무너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우연히 본 오디션으로 개그맨이 된 그는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 멤버로 들어갔다. 그러나 노력 없이 쉽게 얻은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성화는 최근 한 토크쇼에 출연해 “‘틴틴파이브’로 활동할 당시 인기만 믿고 개그에는 소홀히 했다”면서 “선배에게 ‘노력하지 않는다’는 굴욕적인 말을 들으며 틴틴파이브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고 도망가다시피 군대에 갔지만 제대 후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해 인기를 얻자 과거의 실수를 잊고 또다시 ‘연예인 병’에 빠졌다고.

결국 일이 모두 끊기고 1년 만에 벌어 둔 재산을 모두 잃었다. 집에 전기가 끊기고 나서야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

 

“연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정성화는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이 ‘정성화는 개그맨이라서 진지한 연기는 못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이라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성화는 이제 뮤지컬 계에서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는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은 덕분이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당시 선배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가 한 말은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남경주는 정성화에게 “네가 치약 공장 사장이라면 치약에 대해 얼마나 알아야겠니”라고 물어봤고 그는 “많이 알아야 하죠”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 너는 지금 연기자인데 연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라고 되묻는 남경주의 말에 그는 할 말이 없었다.

 

정성화는 선배의 충고를 듣고 연기 이론 책을 보면서 다시 공부했고 2004년부터 2년 동안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공연하면서 공부한 것을 실제 연기에 적용했다.

 

그의 노력은 2009년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에서 빛을 발했다. 안중근은 진지한 태도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었다. 지금은 안중근 하면 정성화가 떠오를 정도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정성화는 국내 뮤지컬 시상식인 2010년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와 2012년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어워드’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은 후에도 정성화는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출연 당시에는 역할에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 때에도 하루 종일 무거운 갑옷 차림에 창까지 들고 다녔다. 또 이번 뮤지컬 ‘레미제라블’ 캐스팅이 확정되고는 개인 돈을 들여 영국에 가 보컬 코치에게 개인지도를 받았다. 그의 창법이 절대 혼자 튀면 안 되는 ‘장발장’ 역에 맞지 않다는 보컬 코치의 조언에 창법도 바꿨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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