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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갑’과 ‘을’이 무슨 뜻인가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5-09 04: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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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에 본때 보여주자” 남양유업 불매운동 확산

[뉴스 쏙 시사 쑥]‘갑’과 ‘을’이 무슨 뜻인가요?

대리점 주인에게 제품을 강제로 떠넘기며 욕설을 퍼부은 본사 직원의 음성 녹음이 공개되어 비난을 받고 있는 유제품 제조회사 남양유업이 벼랑 끝에 몰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정해진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대리점 주인들에게 억지로 제품을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을 압수수색(검찰이 죄를 지었다고 의심되는 업체나 사람을 조사하기 위해 죄를 지은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하는 것)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지난달 초 남양유업 회장을 고소했다. 협의회는 “남양유업 본사가 대리점에게 무조건 제품을 많이 팔라고 강요하고 주문한 물량을 조작해서 우리가 주문한 것보다 2∼3배 많은 제품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회사의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들은 ‘우리는 남양의 유제품을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진열대에 붙이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더불어 회사 매출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최근 며칠 새 남양유업 제품의 판매가 약 10% 줄었다.

 

어동이: 요즘 남양유업 사건과 관련해서 ‘갑의 횡포에 당하는 을’이라는 뉴스가 많이 나오던데 ‘갑’과 ‘을’이 무슨 뜻이에요?

 

아빠: ‘갑(甲)’과 ‘을(乙)’은 ‘첫째’와 ‘둘째’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건 조금 다른 뜻이야. 권력이나 돈이 있어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갑’이라 하고, 그와 달리 힘이 약해서 ‘갑’의 눈치를 보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을’이라고 부른단다. 이런 갑과 을의 의미는 계약서를 쓰는데서 나온 말이야. 계약서에는 돈을 주고 시키는 쪽을 ‘갑’, 일을 수행하는 쪽을 ‘을’이라고 표기하거든. 이번 사건으로 미루어보면, 제품을 만들어 대리점에게 공급하는 남양유업은 ‘갑’이고, 대기업에게 제품을 사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대리점은 ‘을’이라고 볼 수 있지. 이번에 남양유업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서 대리점에 무리한 요구를 하며 괴롭혔기 때문이야.

 

어동이: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배웠는데…. 저부터라도 주변에 힘없는 친구를 도와야겠어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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