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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사이버전쟁에서 나라를 지켜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4-07 23: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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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해커 조주봉 씨

[이 직업 24시]사이버전쟁에서 나라를 지켜라!

공공기관·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해킹)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 6곳의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대비할 ‘화이트해커(white hacker)’를 국가가 나서서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이트해커란 개인적인 목적으로 인터넷 시스템의 정보를 빼내는 나쁜 해커와 달리, 서버의 약점을 연구해 해킹을 막는 전략을 세우는 정보보안 전문가.

 

화이트해커는 어떻게 나쁜 해커들의 공격을 막아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초 5학년 김수민 양과 경기 부천시 석천초 4학년 박시우 군이 보안전문가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인 서울 강남구 ‘라온 화이트햇 센터’를 찾아 화이트해커 조주봉 씨(33)를 만났다.

 

화이트해커 vs 블랙해커

 

“해커가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조 씨는 어린이들에게 ‘해커’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해커는 본래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가를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은 순수하게 컴퓨터 기술에 대해 더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연구를 했지요. 하지만 점차 다른 이의 정보를 빼내 이익을 취하거나 파일을 망가뜨리는 나쁜 목적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면서 ‘해커’라는 말 자체가 나쁜 의미로 변해버렸어요. 이런 나쁜 해커를 착한 화이트해커와 구분해 ‘블랙해커’라고 부르기도 해요.” (조 씨)

 

김 양은 “온라인 메신저의 ‘원격조정’ 기능을 사용해 친구의 컴퓨터를 다른 장소에서 조종해 본 적이 있다”면서 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방법도 이와 비슷한지 물었다.

 

조 씨는 “메신저의 ‘원격조정’ 기능은 상대방이 수락해야 할 수 있지만, 해커는 상대의 허락 없이도 마음대로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좀비PC(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PC)’로 만들면 멀리서도 그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어요. 해커들은 이런 좀비PC를 이용해 컴퓨터 전산망에 연결된 다른 기기들까지 조종하지요. 블랙해커가 자동차, 인공위성, 원자력 발전시설 등을 마음대로 움직인다고 상상해보세요. 세상이 엉망이 되겠지요? 이런 블랙해커를 막는 사람들이 바로 ‘화이트해커’랍니다.” (조 씨)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찾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 박사’로 통한다는 박 군이 “화이트해커들은 블랙해커들의 해킹을 어떻게 미리 막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취약점이 있기 마련. 화이트해커는 ‘내가 만약 블랙해커라면 이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을 공격할지’ 예상하고, 이를 보완할 방법을 연구한다.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때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가 나올 때가 있지요? ‘해커에게 공격당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보완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이를 설치하라’는 의미에요.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조 씨)

 

보완한 프로그램이라도 블랙해커들은 또 공격할 부분을 찾아내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커들은 가상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창과 방패를 만들어내며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인다.

 

조 씨는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수학과 컴퓨터 용어의 기본이 되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나쁜 해킹은 돈을 훔치는 것과 같은 범죄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총도 잘 사용하면 몸을 지키는 도구로 사용되지만, 나쁘게 사용하면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 무기가 되잖아요? 해킹도 마찬가지에요. 해킹을 나쁜 목적으로 사용하면 범죄자가 되지만, 바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총칼 없는 사이버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답니다.” (조 씨)

 

▶글 사진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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