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열정은 노력을 낳고 천재를 탄생시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꼭 성공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최근 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서울대 관악캠퍼스 체육관. 평소 같으면 엄숙한 분위기였겠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올해 연설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61). 이 회장은 서울대 농공학과 71학번으로 가수와 방송진행자, 연예기획자로 활약한 끝에 지금은 그룹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소속된 한국 최고의 가요기획사를 이끌며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식에서 연예계 인사가 축하인사를 한 것은 1946년 개교 이래 처음.
‘한국 대중문화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가 이번 서울대 신입생 입학식에서 던진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높은 목표를 세워라
소녀시대 |
이 날 연설자로 나선 이 회장은 신입생들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라는 당부였다.
이 회장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와 같은 수많은 그룹을 해외로 진출시킬 수 있었던 힘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가수를 만들겠다’며 목표를 높게 설정한 데서 나왔다.
이 회장이 가수로 활동했던 1970년대 이야기다. 당시 영국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우리나라에 방문했다. 수많은 소녀 팬은 열정적으로 환호하면서 그의 모든 행동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이 회장은 ‘해외 가수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데 왜 우리는 해외에서 그렇게 안 될까?’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그 후 이 회장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1997년부터 소속 가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 주변에서는 무모한 시도라고 말리기도 했다. 그들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경제가 성장하고 나서야 한국의 문화도 발전해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문화가 먼저, 경제가 나중’이라는 신념으로 소속 가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전 세계에 분 ‘한류 열풍’이 국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 시작했고,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한 분야에 열정을 쏟아라
H.O.T. |
1989년 그는 SM엔터테인먼트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새내기 음반제작자에 불과하던 그는 창업 직후 원조 아이돌 가수 현진영을 키워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진영은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힙합’이라는 문화를 들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말 한 마디와 겉모습에 대중들은 움직였다. 이 움직임은 몇 년 후 그룹 H.O.T.로 이어졌다. H.O.T.는 처음으로 *‘팬덤 문화’를 형성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
이 회장은 이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그룹 H.O.T.와 S.E.S, 신화 등이 벌어들인 돈을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데 쏟아 부었다. 그리고 동방신기와 보아를 탄생시켜 ‘일본 한류 열풍’의 토대를 닦았다. 이 열풍은 지금까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 회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그가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우리나라의 연예계를 쥐락펴락한다며 일부에서는 그를 ‘대중문화계의 고래’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 위치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분명한 것은 이 회장이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꾸려지던 한국의 문화산업을 세계화시켰으며 국내에 아이돌 문화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최고 경영인이라는 사실.
이 회장은 서울대 학생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정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가장 성공적이고 가치 있는 삶은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 상식UP
팬덤 문화: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문화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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