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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많이 못 배웠고 외모도 별로지만… 꿈 이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1-25 0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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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 된 개그맨 박명수

[The 리더]“많이 못 배웠고 외모도 별로지만… 꿈 이뤘다”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중학생. 그 꿈이 30여 년 뒤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1인자에 오른 개그맨 박명수(사진) 이야기다.

 

박명수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 6곡(‘강북멋쟁이’ ‘메뚜기 월드’ ‘섹시 보이’ ‘사랑해요’ ‘노가르시아’ ‘엄마를 닮았네’)을 직접 작사, 작곡해 선보였고 이 곡들은 모두 음원차트 상위 10위 안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데뷔 19년차.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개그맨에서 최고의 개그맨들 그늘 밑에서 웃기는 ‘2인자’로, 방송에서 없어서는 안 될 1인자가 되기까지 그에게는 성실함과 개그에 대한 열정,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가수, 작곡가… “포기하지 않아”

 

일부 사람들은 작곡가 박명수의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 대해 “MBC 무한도전의 인지도를 앞세운 성공”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렇지만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열정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앨범 8장을 낸 가수이기도 한 박명수는 그동안 ‘바다의 왕자’ ‘탈랄라’ ‘냉면’ ‘바람 났어’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작곡가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박명수는 한 인터뷰에서 “작곡에 대한 꿈과 의지가 있었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곡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늦게 시작했지만 수월하게 작곡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명수의 어떤가요’에 선보일 곡을 위해 3개월간 전문가에게 작곡을 배우고 작업실에 틀어박혀 곡을 만들었다.

 

 

 

20년 만에 2인자에서 1인자로

 

지난해 말은 박명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음이 틀림없다. 최고의 방송인에게 수여하는 ‘2012 MBC 연예대상’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박명수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을 당시 독특한 외모 외에는 주목을 받지 못 했고, 오랜 무명의 개그맨 시절을 보냈다.

 

학창시절에도 여러모로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무한도전에서 공개한 그의 초등 6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주관이 없고 게으른 편이며 참을성이 모자람”이라고 적혀있다. 그의 중, 고등학교 때 별명은 내내 하찮고 보잘 것 없다는 의미의 ‘쭈구리’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그는 성실하게 바뀌었다. 박명수는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간염에 걸려서 죽을 것 같을 때도 방송을 쉰 적이 없다.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대표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그는 다양한 역할로 방송을 빛냈다. 때로는 따뜻한 큰 형님으로서 멤버들을 다독이고,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부드러운 캐릭터의 유재석과 달리 악역으로 나선 그는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그는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강연회 ‘열정樂(락)서’에 멘토로 나서 2500명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학에 가지 않아 많이 못 배웠고, 비주얼도 안 좋고 탈모까지 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절실하게 노력하세요.”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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