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 세계의 여성 지도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지도자로는 단연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이 꼽힌다. 그녀는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로 선정됐다.

 

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 브라질을 이끄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영향력이 높은 대표적 여성 정치지도자다. 포브스의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호세프 역시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80%에 가까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정도라고.

 

변호사 출신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그녀가 의회에서 성차별주의(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를 맹렬히 비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남자 가족의 영향을 받아 여성으로서 국가 최고지도자에 오른 경우가 있다. 태국의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가 대표적인 예.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데는 오빠인 탁신의 영향이 컸지만 잉락 총리는 우아하고 겸손한 태도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아 당당히 총리 자리에 올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국가 지도자는 아니지만 강력한 여성지도자로 꼽힌다.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냈던 그녀는 IMF가 생긴 후 64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최초의 여성 IMF 총재. 국제 금융계를 이끌 정치력과 지도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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