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교육청이 경기도 내 초등 3∼6학년생 5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따르면 전체의 47.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용료도 비싼 이런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이 절반가량이나 되다보니, 스마트폰이 없는 초등생들은 스마트폰을 가장 갖고 싶은 물건으로 꼽습니다.

초등생에게 스마트폰이 꼭 필요할까요?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서 물었더니, 응답한 초등생의 40%가 ‘꼭 필요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초등생들은 “컴퓨터가 없을 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답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6학년 A 양은 “친구 집에 처음 놀러갔다 돌아오던 길에 그만 길을 잃었는데 스마트폰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쉽게 길을 찾았다”고 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면 친구와 안부도 자주 묻고 서로의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어서 우정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반면 초등생에게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고 답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SNS나 채팅을 자주 하다보니 실제 생활에서는 오히려 친구들과의 대화가 끊어져버렸다”면서 “게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4학년 B 양은 “최근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에 빠졌다. 심지어 버그 프로그램(정상작동을 방해하는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면서 점수를 올릴 정도”라고 말했어요.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기’ ‘공부할 때는 엄마에게 맡겨두기’ ‘스마트폰 게임은 제한시간을 정해놓고 하기’ 같은 나만의 사용 규칙을 만들어서 부모님께 당당히 밝혀보면 어떨까요?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