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도와줘’라는 이름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어요.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실 바닥에 넘어져 있는 한 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발로 차고 다른 친구들은 구경하는 장면이 담겼지요. ‘학교폭력’으로 추측돼 경찰이 수사까지 나섰던 영상 속 장면은 사실 친구끼리 ‘생일빵’(생일을 기념한다며 집단 구타하는 행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고학년 사이에서 종종 생일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친구끼리 장난삼아 하는 이벤트라도 학교 폭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초등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에서 어린이들의 생각을 물었어요.
초등 6학년 A 양은 “우리 반에서는 생일빵을 인기 있는 애들한테만 한다. 나이 수만큼 세게 때리지만 이상하게 맞으면서도 즐거워한다”면서 “그만큼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표시가 아닐까”라고 했어요.
반면 당하는 입장에서 다치거나 기분이 나쁘다면 학교 폭력으로 볼 수 있다는 어린이도 있었죠. 초등 3학년 B 군은 “장난으로 ‘툭툭’ 건드리면서 ‘축하한다’고 말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당사자가 아플 정도로 때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어요.
생일빵과 비슷한 것으로 ‘신고식’도 있지요. 한 친구가 새 신발을 신고 오면 주변 친구들이 축하하는 뜻으로 일부러 밟는 일종의 의식.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나 새 신발 샀으니 밟아 달라”면서 자진 신고(?)하는 어린이도 있다고 하네요.
‘우정 표현’과 ‘학교 폭력’의 경계, 참 애매하죠잉? 오늘은 제가 ‘애정녀’(애매한 것을 정하는 여자)가 되어 ‘딱’ 정해드릴게요. 생일빵이나 신고식을 하더라도 친구 몸에 상처를 내거나 친구가 몹시 기분나빠한다면 그건 더 이상 ‘우정’이 아닙니다잉. 하면 안 되는 거에요잉. 아셨죠?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