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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꼴지들의 반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칠전팔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12 0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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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나쁘다고 포기 안 해!

[The 리더]꼴지들의 반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칠전팔기’

“과학자가 꿈인데 과학 시험 성적은 썩 좋지 않아요.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성공은 성적순이 아니야. 절대 포기 하지 마”라고 외치는 두 명의 생물학자가 있다.

 

바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거던(79)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50) 교토대 iPS세포 연구소장. 두 사람 모두 의학의 미래를 개척하는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다.

 

영국과 일본의 언론들은 두 노벨상 수상자에 대해 “수많은 실패에 좌절했지만 좌절이야말로 성공의 바탕임을 보여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거던 교수 15세 때 생물학 ‘전교 꼴등’

거던 교수가 15살 때 받은 성적표. 전체 등수와 함께 ‘과학자가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ridiculois)’이라는 교사의 견해가 적혀있다

 

생물 복제연구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거던 교수. 그는 어린시절 성적이 뛰어난 우등생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낮은 지능을 가진 아이였다. 8세 때 지능지수(IQ) 검사에서 형편없이 낮은 점수가 나왔던 것.

 

그는 어려서부터 벌레를 관찰하기를 좋아해 생물학자를 꿈꿨지만 15살이 되어서야 과학 공부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생물과목 성적은 놀랍게도 250명 중 250등이었다. 당시 생물교사는 거던 교수에 대해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의 성적으론 말도 안 되는 일(ridiculous).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시간 낭비’라고 평가했다.

 

거던 교수는 “62년이 지난 지금도 이 성적표를 보관하고 있다”면서 “실험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액자를 들여다보며 과학에 재능이 없다던 선생님의 말이 옳았음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혹평을 받은 소년은 과학자의 꿈을 포기했다. 세계적인 명문 옥스퍼드대에 진학하면서 선택한 전공은 ‘고전문학’. 하지만 생물학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전공을 바꿨다. 거던 교수는 “옥스퍼드에 문학도로 입학했다가 원래 공부하고 싶었던 동물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 행운”이라고 회고했다. 대학 입학 후 매일 연구에 전념한 결과, 10여 년 뒤인 1962년 사상 최초로 개구리 복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성적이 좀 나빠도 흥미 있는 과목을 계속 공부하다 보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야마나카 교수 별명이 방해꾼이었던 ‘자마나카’

 

“나는 레지던트(수련의) 시절 방해만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 의사 생활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만든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교수는 자신은 레지던트 시절 ‘자마나카(방해꾼)’라고 불리며 숱한 좌절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의대로 진학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핀잔 때문이었다. 재봉틀 부품공장을 경영하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사업 소질이 없다”며 다른 길을 찾으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야마나카 신야 교수.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국립 오사카병원 정형외과에서 레지던트를 시작하자마자 다시 좌절했다. 도무지 수술에 자신이 없었다. 다른 의사라면 10∼20분에 끝낼 수술을 2시간 동안 진땀 흘려야 마칠 수 있었다. 게다가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서 의사로서 좌절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기초연구를 통해 더 많은 난치병* 환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의 길을 택했다. 그는 일본 오사카시립대 대학원 약리학 교실에 들어갔고, 199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글래드스턴연구소로 유학을 떠나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줄기세포 연구를 포기하고 다시 의사로 돌아갈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20여 년간 매일같이 연구에 정진한 결과 쥐의 피부 세포에 4가지 유전자를 더해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었다.

 

야마나카 교수는 “대학시절 나는 칭찬받는 학생이 아니었다. 하지만 뭐든 좋아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구는 아홉 번 실패해야 한 번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난치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법을 몰라 낫기 어려운 질환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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