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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올림픽 무대에 선 최초의 장애인 육상선수 피스토리우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8-10 05: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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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겨뤄보겠어!”

[The 리더]올림픽 무대에 선 최초의 장애인 육상선수 피스토리우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가 장애인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4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400m 예선 1조 경기에서 일반 선수들과 함께 출발선에 선 것. 4년 전 2008 베이징 패럴림픽(올림픽에 이어 펼쳐지는 장애인 올림픽) 육상 남자 100, 200, 4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출전해 비장애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펼쳤다. 런던올림픽 슬로건대로 ‘세대에게 영감을’ 준 그가 세계무대에 서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달려보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패배자”

 

198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출생인 피스토리우스. 그는 태어날 때 발목부터 무릎까지 이어지는 종아리뼈가 없었다. 발가락도 엄지와 검지밖에 없었다.

걸을 방법이 없었다. 의사들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생후 11개월 때 두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의족을 착용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차고도 무슨 일이든 뒤로 빠지는 법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어 안달하는 ‘사고뭉치’였던 것. 집에서 그는 “할 수 없어요”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며 자라났다.

의족을 한 채 나무에 오르고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탔다. 테니스, 수영, 크리켓(방망이로 공을 쳐서 득점을 겨루는 야구 비슷한 경기), 럭비 등 수많은 운동을 섭렵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운전했다.

“패배자는 결승선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사람이 아니란다. 그냥 앉아서 쳐다보기만 할 뿐 달려 보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패배자야!”

피스토리우스는 다리 절단수술 전 어머니가 남긴 이 편지의 내용을 어른이 되어서도 읽으며 의지를 다졌다.

 

일반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학창 시절 럭비, 테니스, 레슬링 선수였던 피스토리우스는 2003년 럭비 경기 중 두 명에게 동시에 태클을 당해 부상당했다. 재활 과정에서 우연히 육상을 시작했다. 처음 출전한 2004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200m 우승. 2008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100m, 200m, 400m을 우승하면서 장애인 대회에서는 더 이상 상대가 없었다. 일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도전하려 했었지만 큰 걸림돌을 만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피스토리우스가 기술적 장비인 보철 다리를 통해 일반 선수보다 25% 정도 에너지가 적게 드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것.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스포츠 관련 갈등 해결기구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마침내 CAS는 “보철 다리로 부당한 이득을 얻지 않았다”면서 IAAF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정작 육상 남자 400m 기준 기록(45초30)을 충족하지 못해 출전할 수가 없었다.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그는 지난해 남아공 국내 대회에서 45초20을 기록해 2012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45초44로 육상 남자 400m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 피스토리우스의 말말말 ::

 

“나는 남들과는 다른 신발을 신고 있을 뿐이다.” 2011년 7월 20일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이 결정된 후

 

“최고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2011년 8월 20일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빨리 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없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나에게 달리기를 하면 자유로움을 느끼느냐고 묻는데,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2011년 8월 26일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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