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마당
  •  [뉴스룸에서]금메달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8-01 22:22:0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지난달 31일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사진). 자유형 400m에 이은 두 번째 은메달입니다.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아유, 금메달이면 더 좋았을 걸….’

 

하지만 박태환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 저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어요. 박태환은 결과에 만족스러워했어요. “색깔이 금은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어서 좋다”면서 말이에요.

 

지난달 29일 예선에서 박태환이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번복(이리저리 뒤집힘)되는 혼란 끝에 자유형 400m 결선에 나섰을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중국의 쑨양이 금메달을 가져갔는데도 박태환은 “서양 선수가 아닌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 좋고 축하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문득 한때 유행했던 문구가 생각나더군요.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 저는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 왜 ‘잘했다’고는 못할망정 ‘아쉽다’고 했을까요?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그들이 4년 간 흘린 땀을 우리가 인정한다면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면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고개를 숙이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커요.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쳐’, ‘아쉽게도 동메달에 그쳐’라는 식의 기사를 지금껏 써온 것도 기자들이니까요. 저부터 반성해 봅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등수가 제일 중요한 듯 보이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충분한 것 아닐까요? 라이벌에게 넓은 마음으로 축하인사를 건네던 박태환의 ‘금메달감’ 태도를 우리 꼭 기억하며 살기로 해요.

 

▶장재원 기자 jjw@donga.co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