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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리더]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 탄생 80주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7-20 0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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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탑 쌓기, 피아노 부수기도 모두 예술이다!

[The 리더]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 탄생 80주년

텔레비전이 탑처럼 쌓여 있다. 하나, 둘, 셋…. 무려 1003개다. 어마어마하게 큰 이 텔레비전 탑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제목의 아주 유명한 예술작품이라는 사실!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이다.

오늘은 바로 백남준이 태어난 지 80주년이 되는 날. 그는 인류 최초로 ‘비디오아트’(비디오를 표현 수단으로 한 영상예술)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예술가다. 현대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20세기 가장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독일 등 외국에서도 그의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업적을 남긴 걸까?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예술의 재료”

 

현대미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그린 그림만 미술작품이 아니다. 텔레비전도, 비디오도, 컴퓨터 모니터도 모두 작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현대 대중 매체를 이용해 만드는 미술작품을 ‘뉴미디어 아트’라고 부른다.

백남준은 이러한 뉴미디어 아트의 씨앗을 뿌린 작가. 그가 활동하던 1960년대 텔레비전이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당시 텔레비전은 지금의 태블릿PC보다도 더 획기적인 최첨단 뉴미디어였다.

그는 생각했다. ‘미술작품은 꼭 전통적인 재료를 이용한 그림이나 조각이어야만 할까?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처럼 모든 새로운 기술로 만든 제품이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백남준은 1963년 독일에서 연 개인전에서 텔레비전의 전자회로를 조작해 화면에 색다른 이미지를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텔레비전 가까이에 자석을 대면 추상화 같은 화면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이런 것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니’라며 충격에 빠졌다.

“비디오가 언젠가는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1965년 백남준이 한 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정신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갔다. 당시엔 미디어로 미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다. 고정관념을 깨부순 창의적인 발상, 누구도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려는 도전정신이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었다.

그는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백남준이 1960년 발표한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습작’이라는 공연. 여기서 그는 2대의 피아노를 깨부수고 관람객의 넥타이와 셔츠를 자르는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답답한 넥타이가 사람을 얽매는 게 싫다’는 의미였다.

1960, 1970년대에는 전통적인 예술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는 국제적인 예술계 운동인 ‘플럭서스(Fluxus)’를 이끌기도 했다.

 

휠체어에도 굴하지 않는 열정

 

국제적인 활동으로 한국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기여한 백남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64세였던 1996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왼쪽 신경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그는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불편한 몸으로도 ‘새로움’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그가 수많은 예술가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다.

 

▶이비치 인턴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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