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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초등생, 우주에 못 가는 이유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7-11 23: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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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한 초등생이 ‘내가 우주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적은 글이 화제가 되었어요. 다음은 문제의 글.

 

‘저는 우주를 보고 싶지만, 하지만 전 못 갑니다. 왜냐하면 영어(학원)도 가야 되고 피아노(학원)도 가야 되고 미술(학원)도 가야 돼요. 그리고 우주선도 없고 그래서 못 갑니다.’

 

우주에 못 가는 이유가 학원 가느라 바빠서라니! 엄청 공감이 간다고요? 흐흐.

 

예전 개그맨 김준현 씨 인터뷰에 참여할 독자들을 모집했을 때 일이에요. 수많은 독자가 ‘꼭 김준현 아저씨를 만나고 싶다’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냈어요. 그중 유난히 눈에 띈 두 사연.

 

한 학생은 ‘엄한 엄마 아래 매일 공부하느라 너무 힘들어요. 딱 하루만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주세요’라고 했고요. 또 다른 학생은 ‘특별한 주제로 일기를 쓰고 싶은데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느라 쓸 말이 없어요’라고 했어요.

 

전 웃음이 나는 한편 씁쓸했답니다. 여기저기 학원 다니느라 바쁜 초등생의 일상이 안타까웠어요.

 

저의 초등 시절을 떠올렸어요. 저도 일주일에 세 번은 영어, 두 번은 미술, 또 두 번은 피아노를 배웠더라고요. 아! 새로 생긴 동네 체육관에서 수영도 배웠군요. 학습지로 한자 공부도 했지요. 어머니가 교육열이 꽤 높은 분이셨거든요.

 

하지만 모든 것은 제게 ‘괴로운 기억’이 아니에요. 오히려 즐거웠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어른이 된 제가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리고, 물에서 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하는 가요를 피아노로 칠 수 있는 것도 다 초등생 때 기초를 배워 둔 덕분이겠지요.

 

학원 다니느라 놀지 못한다며 불만이 큰 초등생을 여럿 보았어요. 기왕 배우는 것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배워보면 어떨까요.^^ 꾹 참고 한 달을 배워봤는데 정 하기 싫어 죽겠다면? 그때 엄마께 진지하게 말씀드려 보세요. “정말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대신 다른 활동으로 알찬 시간을 보낼게요”라고.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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