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엄마가 “너도 이제 5학년이니까 집안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방 청소를 시키셨어요. 처음에는 하기 싫었지만 막상 해 보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도 집안일을 하는 것이 좋은가요?
집안일은 단순히 ‘엄마의 일을 덜어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올바른 생활태도가 몸에 배도록 하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를 알게 해 결과적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지요. 즉 집안일은 힘든 일이 아닌 익혀야 할 생활 필수 덕목이랍니다.
요즘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이때 아이에게 ‘집안일 거들기’라는 과제를 주면 자연스럽게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과제를 주면서 아이의 말과 행동을 좀 더 세심히 지켜보게 되지요. 어린이들도 ‘나의 손길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손과 몸을 움직여야 하는 집안일은 의외로 고난도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집안일을 잘 하려면 일의 순서를 꼼꼼히 따져야하고 정리하는 노하우가 필요하지요. 이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몸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행동력, 집중력, 적극성도 생깁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몸에 익숙해지는 것’은 다릅니다. 바른 생활습관은 가정 속에서 오랫동안 해야 몸에 익습니다. 이른바 ‘절차기억’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절차기억’이란 자전거 타는 것을 한번 터득하면 시간이 지나도 탈 수 있는 것처럼 몸으로 익히는 기억을 뜻합니다.
자녀가 집안일을 거들어 규칙적인 생활태도를 익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은 곁에서 지켜보며 도와주세요.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칭찬은 기분 좋은 보너스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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