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초등학교 수련회 자격시험’라는 제목의 글을 봤어요. 엥?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수련회 자격시험이라니?
궁금한 마음에 살펴본 저는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어요. 실제로 한 초등학교에서 수련회를 떠나기 전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들을 문제로 만들어 낸 것이었답니다. 객관식 20문제가 출제된 이 자격시험을 함께 풀어볼까요?
[4번] 버스 안에서 멀미가 날 때의 행동은?
①편히 몸을 쉬다가 토할 것 같으면 준비된 까만 비닐봉지에 토한다. ②그냥 버스바닥에 토한다. ③옆 친구 바지에 토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④멀미를 멈춰달라고 보건선생님께 전화한다.
[8번]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한 자리는?
①그곳에 친구가 넘어지게 하여 친구의 옷을 걸레로 이용해 저절로 깨끗하게 한다. ②흔적 없이 깨끗이 치운다. ③영역을 나타내듯이 자기의 흔적을 남긴다. ④먹은 자리임을 표시가 나게 한다.
[11번] 일행과 멀어졌을 때 행동요령은?
①혼자 울면서 △△전철역까지 걸어온다. ②김삿갓처럼 그냥 나그네 신세가 된다. ③선생님의 허락 없이 개인행동을 하지 않는다. ④낯선 곳에 혼자 있음을 알고 졸도한다.
[18번]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는?
①혼자 끙끙대다 병원에 실려 간다. ②울면서 엄마에게 아프니 데리러 오라고 전화한다. ③담임선생님이나 교관 선생님께 말씀드려 적절한 조치를 받는다. ④이순신 흉내를 낸다- 내가 아픈 것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시험지 맨 위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쓰여 있었습니다. ‘100점미만의 학생은 2박3일 동안 선생님의 손을 잡고 다니거나 항시 선생님의 주변에 머물러야 할 학생이 될 겁니다.’
크크크. 이런 센스 넘치는 시험이라니! 저도 초등학생 때 수련회 자격시험을 치렀더라면 밤새 수다 떨다 교관 선생님께 걸려 기합을 받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답: ①, ②, ③, ③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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